'8월의 KS' 한화, 수포로 돌아간 총력전

2015. 8. 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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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마치 한국시리즈에서나 볼 수 있는 경기 운영이 무더운 8월 초에 나왔다. 5위 자리가 위태로웠던 한화가 8월 2연전 전환 첫 경기부터 총력전을 선보였다. 선발투수를 2회에 내리는 등 여러 차례 초강수를 썼다. 하지만 간절히 원했던 승리는 찾아오지 않았다.

한화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9로 지며 승률이 5할로 떨어짐과 동시에 SK에 5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에서 지는 것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날은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라는 의지를 보이고도 막판 무너져 심리적인 타격이 좀 더 심할 법한 경기였다. 진 경기에서 권혁을 제외한 필승조 투수들의 체력을 조금씩 소모했다는 점에서 이번 주 남은 5경기에서의 부담도 조금 더 커졌다.

선발 김민우가 불안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묵직한 구위는 살아있었지만 볼넷을 내주면서 자멸했다. 1회 박정권과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고 결국 이재원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1회에만 투구수가 37개였다. 그리고 1-1로 맞선 2회 선두 브라운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움직였다. 곧바로 불펜 가동을 결정했다.

올 시즌 한화의 치열한 경기 운영에서 선발투수가 2회에 내려가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올 시즌 들어 선발투수가 1이닝 이하를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 네 번째 사례였다. 하지만 이전 3경기 중 2경기는 일요일이었고 1경기는 목요일이었다. 일주일의 시작인 화요일부터 선발을 2회 무사에 강판 시킨 적은 없었다. 그만큼 이날 행보는 파격이었고 한화 벤치가 얼마나 이 경기를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용규의 부상으로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진 상황에서 더 이상 실점하면 경기가 어렵다는 판단은 가능했다. 강한 SK 불펜을 생각해도 그랬다. 두 번째 투수 송창식은 2회 2사 1,3루의 위기에서 박정권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여기까지는 성공이었다. 하지만 3회 2사 2루에서 김강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쉬웠다.

여기서 다시 한화 벤치는 다시 승부수를 걸었다. 브라운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것. 3회부터 고의사구 작전이 나오는 것도 역시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작전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박계현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1점을 내줬다. 그나마 브라운의 오버런 덕에 3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친 것이 다행이었다. 송창식은 이날 선발 김민우와 같은 4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는 계속됐다. 1-3으로 뒤진 4회에 필승 계투 요원인 박정진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박정진의 올 시즌 64번째 등판. 역시 박정진이 4회에 마운드에 오른 것도 흔치는 않은 일이었다. 그런 박정진이 4회와 5회를 잘 정리했고 6회는 박한길이 책임졌다. 7회에는 투수가 네 명이나 올랐다. 무사 1,2루가 되자 다시 필승조인 윤규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실점을 막고 8·9회에 경기를 뒤집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1사 2,3루에서 정의윤의 빗맞은 타구가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던 유격수 권용관의 키를 살짝 넘기며 적시타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어 이재원의 좌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SK에 정우람이 버티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는 치명타였다. 1-5가 되자 한화는 윤규진을 빼고 장민재를 올리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내일, 그리고 이번 주 일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2점을 더 주고 주저앉았다.

이로써 올 시즌 한화는 선발이 1이닝 이하를 소화하고 내려간 4경기에서 모두 졌다. 4월 12일 사직 롯데전(탈보트, ⅔이닝)에서 3-15로, 5월 3일 대전 롯데전(유창식, ⅓이닝)에서는 3-6으로, 5월 20일 인천 SK전(송은범, ⅔이닝)에서는 6-7로 패했다. 아직 만회의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만 지난 주말 KIA전부터 필승조 요원의 활용폭을 극대화시키고도 자꾸 지는 경기가 나온다는 점은 불안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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