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공, 더 느린공..유희관, 8이닝 무실점 '14승'

2015. 8. 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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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이대호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유희관(29)이 시즌 14승을 따내며 다승 선두를 질주했다.

유희관은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8이닝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안타는 4개만 맞았고 투구수는 109개, 더불어 유희관이 잡아낸 9개의 탈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유희관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느린 공을 던졌다. 느린 직구, 그리고 조금 더 느린 체인지업, 여기에 제일 느린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130km 초반 직구를 가진 유희관이지만 전사의 심장을 가진 이가 과감하게 몸쪽으로 던지니 그 어떤 강속구보다 위력적이었다. 게다가 100km짜리 슬로커브는 타자들의 리듬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유희관의 역투는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은 아니다. 1회 수비의 도움을 확실하게 받았다. 1사 후 정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2사 후 짐 아두치에게 펜스 직격 2루타를 맞았다. 1루에 있던 정훈은 홈까지 뛰었는데, 중견수 민병헌-유격수 허경민-포수 양의지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는 완벽했다.

수비의 도움을 등에 업고 유희관은 순항했다. 5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김주현을 든공, 오승택과 김대륙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특히 김대륙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몸쪽 공은 일품이었다.

6회를 3자범퇴로 넘긴 유희관은 7회 선두타자 아두치에게 첫 볼넷을 내줬지만 최준석을 가볍게 병살로 요리, 주자를 지워버렸다. 8회까지 마친 유희관은 가벼운 마음으로 9회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겼다. 시즌 14승, 다승 선두라는 달콤한 열매도 함께 얻은 유희관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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