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사체로 몸 감싼 채 "행복해"..비난 쇄도

박병일 기자 2015. 8. 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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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자에 이어서 이번에는 기린까지, 미국인들의 아프리카 야생동물 사냥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합법적으로 하는데 무슨 문제냐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서 회계원으로 일하는 새브리나 코가텔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입니다.

멧돼지와 들소, 영양 등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사냥한 야생 동물들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한 겁니다.

큼직한 기린 사체로 몸을 감싼 사진에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 치과 의사가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을 죽여 일고 있는 논란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꼴입니다.

[줄라니/야생동물 사냥 반대 : 잘못된 행동이에요. 어떤 형태로든 사자나 사슴 같은 동물을 도륙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어요.]

[에린/야생동물 사냥 찬성 : 동물 사냥은 취미로서 합법적이라면 문제 될 게 없어요. 제 아빠나 오빠도 사슴 사냥하거든요.]

'여자 사냥꾼'이라고 자칭하며 논란에 불을 지핀 그녀는 미 NBC 방송에 출연해 비판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새브리나 코가텔리 : 그건 동물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사냥일 뿐이에요. 우리를 냉정한 '킬러'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동물과 교감하거든요.]

남아공과 짐바브웨, 나미비아에서 기린 사냥은 합법인데, 뭐가 문제냐는 겁니다.

하지만, 그녀가 법을 지켰다 해도, 보란 듯이 사냥한 동물들을 전리품처럼 사진 찍어 공개한 것은 지나쳤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자료화면 : 유튜브)박병일 기자 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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