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극과 극 경영 스타일.. 갈등의 불씨 된 '비밀 경영'

조현용 star@mbc.co.kr 2015. 8. 4. 20: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황제경영, 손가락 경영.

롯데의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꼬집는 말이죠.

신 회장은 롯데를 연매출 83조 원의 대기업으로 키우면서도 상장이나 내부 정보 공개를 꺼려온 반면, 아들 신동빈 회장은 상장을 통해 사세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려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어왔는데요.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이처럼 상반된 부자간의 경영 스타일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현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6년, 롯데 계열사 중 가장 큰 롯데쇼핑이 상장됐고, 롯데는 단숨에 7천억 원 가까운 현금을 마련했습니다.

상장을 주도한 건 당시 신동빈 부회장.

하지만 아버지 신격호 회장은 아들에게 왜 회사를 남에게 팔려 하느냐고 할 만큼 기업공개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국내 80개 롯데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10%, 8곳뿐.

삼성이나 현대차가 20%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적습니다.

신격호 회장의 비공개 경영은 자식들에게도 예외가 없습니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주주는 베일에 싸인 일본롯데를 비롯해, 번호로 이름붙인 일본계 투자회사 12곳으로, 자식들도 그 지분 구조를 잘 모를 정도입니다.

[강성부 대표/LK투자파트너스]
"재계 5위의 규모에 비해 지배구조가 복잡하고 투명성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이번 분쟁을 지배구조 개선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영 스타일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은 달랐습니다.

신격호 회장이 제과와 유통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운영을 선호한 반면, 신동빈 회장은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해 아버지와 이견을 보였습니다.

제2롯데월드도, 필생의 꿈이라며 건설을 고집한 아버지와, 쌍둥이 빌딩으로 나눠 짓는 게 수익성이 낫다는 아들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쌓인 갈등이 이번 사태를 낳았지만, 그 결과로 위기를 맞느냐, 한 단계 도약하느냐는 롯데가 선택할 몫입니다.

MBC뉴스 조현용입니다.

(조현용 star@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