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뒤 하루가 다르게 기력 떨어져.. 노화가 두려워요

입력 2015. 8. 4. 19:50 수정 2015. 8. 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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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막 상담실

노화는 질병이 아니라 또 하나의 진화적 단계

Q :

퇴직하고 나서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늙으면 어느 날 거동이 불편하게 되고 생활 자체도 어려워질까 두렵습니다. 신체적으로 진행되는 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A :

우리는 노화를 질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화는 질병이 아닙니다. 노화와 질병은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이근후 이화여대 교수는 "노화는 육체적 쇠퇴의 한 과정이며 세월의 흐름과 함께 진행된다. 분명 질병과는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알게 모르게 노화를 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늙음을 부정적으로 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이 들어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방법 중 하나가 성형술입니다. 얼굴 등을 성형수술하면 우선은 몇 살 젊어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나이에 맞는 풍모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이 들어 가는 상태의 자연스러움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미쓰다 후사코는 <50세에 발견한 쿨한 인생>에서 "여든여덟의 나, 마음속 깊이 행복하다"며 "예순을 넘어서면 노화는 여지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비관할 것은 없다. 아름다운 용모를 잃었다고 해도 겉모습만 그럴 뿐, 마음의 풍요로움은 자연스럽게 얼굴에 드러난다. 그래서 젊은 사람에게서는 볼 수 없는 풍부한 지성이 배어 나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표정이 생기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사람은 자연환경을 활용 대상으로 여기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생활의 편리를 위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환경을 파괴하듯이 자신의 몸도 자연환경처럼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화는 사람이 자연현상을 거부할 수 없고 받아들여야 함을 깨닫게 해주는 인생의 교훈 같은 것입니다.

화가이자 교육자인 존 레인은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에서 "우리는 노년을 왜 인생의 새롭고 진화적인 단계로 보지 않는가? 젊었다가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제약이 없는 발전으로 여기지 않는가? 실제로 나이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닐까"라고 물었습니다. 삶에서 노화는 주어진 조건입니다. 진행되는 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입니다. 계속해서 들러붙는 노화를 억지로 떼버리려 애쓰기보다 몸에 붙여 놓고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요? 노화와 타협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훨씬 당당할 수 있습니다. 진행되는 노화를 받아들이면서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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