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간담회' 무산될듯..野 "현상태론 무의미"
"최소한 자료도 제출안돼"…여야 대치 장기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국가정보원 해킹의혹 검증을 위한 전문가와 국정원 실무진간 기술간담회를 이틀 앞두고 자신들이 요구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으면 간담회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새정치연합이 제시한 자료제출 시한인 5일 오후 2시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정원도 여전히 이에 응하지 않고 있어 결국 간담회는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이) 6일 간담회 이전에는 자료를 주겠다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아무 말도 없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오는 5일까지 자료가 오지 않으면 간담회 성사가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래서 이제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이번 주말이면 그동안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에서 유출된) 이메일에 대해 체크한 내용이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은 간담회 성사 여부에 대해 "공개가 아니라 새누리당측과 함께 하는 비공개 전문가 검증"이라면서 "그것도 내용을 보겠다는 게 아니라 삭제 목록과 내역만 보겠다는 건데 그것마저 거부하는 것은 일반인들도 납득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자료없이 간담회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간담회에 불참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관계자도 "이전 같으면 자료제출을 요구하면 가타부타 설명이라도 오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고 아예 무시하는 것 같다. 내일도 답이 없을 것 같다"며 "간담회를 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다들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르면 오는 5일 오후에 간담회 불참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간담회가 무산될 경우 의혹이 규명되지 못한 채 여야간 공방이 거세지고 대치국면도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경우 오는 10일, 12일로 각각 예정된 안행위 및 국방위 현안보고마저 정상적으로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국정원이 자료제출을 거부함으로써 진상규명을 사실상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대여공세 모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우선 이르면 이번 주말 '해킹팀'의 유출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 및 추가 의혹을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공안2부 및 국정원 파견 경력이 있는 검사에 배당한 것과 관련, 오는 5일 중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해킹팀'을 해킹해 이번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캐나다의 비영리 연구팀 '시티즌랩'과 접촉을 위해 전문가 및 의원단을 캐나다로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오는 12일에는 '국정원 개혁과 사이버 역량 강화 토론회'를 열어 국토안보부를 신설해 안보 관련 집행을 전담케 하고, 국정원에는 안보 관련 정보 기능만 남겨두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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