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지역위원장 첫 탈당

박승철 2015. 8.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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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위원장 2명 당원 200여명 동참조경태 "안철수 의원에 신당의견 타진"
야권발 신당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지역위원장 2명이 탈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야권 신당에 동참하기 위해 현역 지역위원장이 탈당하는 것은 처음으로 현역 의원의 후속 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남희 경북 영천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과 이원재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위원장은 이르면 다음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원재 위원장은 4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당초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발표할 예정이었다"면서 "탈당에 참여하는 당원을 더 규합하기 위해 기자회견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친노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보다 근본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자체의 한계가 노정돼 있다고 보기에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역 당원 200여 명의 동반 탈당을 위해 세를 규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신당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는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달 9일 정진우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국민희망시대 소속 당원 100여 명이 탈당했고 지난달 16일에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탈당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안선미 전 포항시장 후보 등 경북 지역 당원 100여 명이 당을 떠났다.

야권 신당 흐름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전국 247개 지역구 중 2개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현직 지역위원장이 처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라면서 "9월 공천 혁신안이 발표된 이후 현역 의원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개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원재·이남희 위원장은 탈당 후 민주당에 합류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지난달 말 이들과 같은 경북 지역에서 탈당한 안선미 전 포항시장 후보가 민주당행을 택한 것과는 대비된다.

현재 야권 신당을 추진하는 다양한 그룹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원재 위원장은 "탈당 이후 민주당에 가지 않고 야권 재편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야권에서 경쟁력 있는 신당이 출연하게 되면 여기에 결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위원장은 민주당 쪽보다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 쪽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지사는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천정배 의원이 호남정치 복원이라고 표현하는 바람에 호남 신당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경북 지역위원장들의 탈당은 야권 신당이 전국 신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조용히 물밑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보여줄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안철수 의원과 신당 창당에 대해 의견을 타진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 의원을 중심으로 현역의원 추가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조 의원은 "안철수 의원을 만나 천정배 의원의 움직임 등 최근 신당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구했다"면서 "안 의원이 아직 혁신위 활동이 진행 중인 만큼 이를 지켜본 뒤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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