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 對 사쿠라바 4차전? 연말 新 프라이드가 온다

고준일 기자 2015. 8. 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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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깊은 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 격투계가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머지않아 새로운 메이저 단체가 탄생할 것이라는 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아직까지 대회의 명칭이나 개최일자 등 공식적으로 실체를 드러낸 부분은 없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신생 단체의 출범이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해당 소식은 국내에도 보도되며 격투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이유는 새롭게 열리는 그 대회가 바로 '프라이드(PRIDE FC)'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UFC가 세계 종합격투의 중심이 된 지는 이미 오래지만, 국내 격투팬 중 상당수는 프라이드라는 대회를 보며 종합격투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프라이드는 그들 가슴 속 한 편에 여전히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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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는 2007년 4월, 34번째 정규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경영 부진을 겪던 중 지상파 중계가 끊기며 산소 호흡기를 뗐다. 일각에선 야쿠자 개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소문도 있다. UFC의 모회사인 쥬파(ZUFFA)가 흡수했으나 핵심 선수들이 옥타곤에 입성했고, UFC의 홍보에 과거 경기 자료가 활용됐던 것만이 프라이드의 유일한 흔적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프라이드의 주최사인 DSE를 이끌던 사카키바라 노부히코 전 대표는 인수계약 당시 업계에서 활동할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격투이벤트 개최사업과 떨어져있었다. 그러나 그 기간이 만료된 지난해부터 프라이드의 재건을 준비해왔다. 그리고 현재는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후문이다. 물론 프라이드라는 명칭은 사용될 수 없다.

인지도 높은 일본인 격투관계자에 따르면, 이키자마(IKIZAMA)라는 프라이드의 후속 단체가 곧 정식 출범하고 첫 대회가 12월 31일 개최된다. 또 해당 단체는 후지TV와의 중계권 계약을 사실상 마쳤다. 일본격투기 흥행의 기반이 TV 중계인 만큼 큰 기반을 닦은 셈이다. 후지TV는 과거 K-1 월드 그랑프리와 프라이드를 중계했던 지상파 방송사로 격투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는 첫 대회의 매치업 소문도 나돌고 있다. 종합격투기 은퇴를 선언하고 UFC와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반더레이 실바가 사쿠라바 카즈시를 상대로 은퇴전을 벌인다는 소문이 솔깃하게 한다. "일본의 프라이드에서 은퇴전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던 실바가 지난해 이노키 봄바예 대회가 열렸을 당시 일본을 찾아 관계자들과 접촉했던 만큼 정황은 긍정적이다.

또 일본의 격투아이콘이었던 사쿠라바 입장에서도 공식적인 은퇴전 없이 씁쓸하게 현역을 마감하는 것도 결코 좋은 그림이 아닐 것이다. 둘의 대결은 세 차례나 치른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세계적인 강자간의 대결과 거리가 멀지만, 적어도 일본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꽤 적절한 편이다. 사쿠라바는 실바에게만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돌연 복귀를 선언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심지어 이시이 사토시와의 대결이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그러나 표도르가 최근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단체를 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만큼 미국의 UFC와 벨라토르에 진출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허나 UFC와 벨라토르 입장에서 신 프라이드만큼 표도르가 중요하진 않다. 몇 년 만에 열리는 일본 메이저대회인 만큼 주최사로서는 강한 한 방이 필요한데, 非 UFC 선수 중 일본에서 표도르만큼 확실한 임팩트를 가진 존재는 없다. 프라이드 시절 헤비급 챔피언으로 활약한 표도르는 당시 세계 최강자로 통했다.

프라이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도 어느덧 약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UFC는 과거의 프라이드보다 훨씬 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세계 종합격투기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프라이드에 죽고 사는 팬들은 많았지만, 프라이드의 시스템대로 대회가 열린다 해도 그때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는 없을 것이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종합격투기는 크게 발전했고, 동시에 트렌드도 바뀌었다. 대부분의 유명 선수들은 UFC에 독점 계약돼있다.

프라이드의 재건은 한때 종합격투기 중심국이었던 일본에서 메이저단체가 부활한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현재의 상황은 과거의 아성에 미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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