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건강이상설'에 일본 롯데까지 가세

2015. 8. 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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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한국 롯데그룹이 제기해 온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능력 이상설에 일본 롯데까지 힘을 보태고 나섰다.

4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신 총괄회장에 대해 "같은 질문을 다시 하신다든지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리셨다"며 그의 건강과 판단 능력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지난달 27일 변호사만 동석한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과 면담했다는 그는 "대화 때 (신격호 회장이) 굉장히 침착하셨고 아주 문제없게 대화를 나눴지만 도중에 '어'하고 생각되는 국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은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한국 롯데그룹 측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한국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신 총괄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그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퇴진시키고 명예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총괄회장이 전날 일본으로 건너가 본인을 제외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한다고 구두로 발표했고, 이런 행동을 한 직후 자신이 해임한 쓰쿠다 사장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롯데그룹의 이런 주장은 신 총괄회장이 이날 오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을 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가 더 설득력을 얻었다.

이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홀딩스 이사진 해임은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으로 판단해 한 행동이라고 주장하자 한국 롯데그룹은 정식으로 신 총괄회장의 판단능력 문제를 입에 올렸다.

당시 롯데그룹은 입장 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동행시켜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신 총괄회장이 이달 중순 한국 롯데그룹 임원진 3명을 해임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에도 롯데그룹은 이런 행동이 신 총괄회장의 판단 능력 이상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심신이 쇠약해진 틈을 타 측근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전방위적으로 (핵심 임원의) 해임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육성 녹음 파일과 그가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동영상 등을 갖고 나왔지만 롯데그룹의 주장은 한결같았다.

3일 귀국한 신 롯데그룹 회장도 아버지의 판단능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좀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건강이상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고 계속 강조해왔던 롯데그룹 측이 이번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자마자 줄기차게 그의 건강이상설을 주장하는 것이 다소 모순적이고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이번 사안이 불거지기 전날까지도 신 총괄회장이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현장 관계자들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의 한 관계자는 "창업주에 예의의 표시로 (총괄회장이) 건강하다고 얘기해왔지만 고령이기 때문에 장시간 보고를 받는 일 등 은 힘들어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보고만 받는 것도 그런데 중요한 의사결정이야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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