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판세 바뀐 신동주, 히든카드 준비할까

김현정 입력 2015. 8. 4. 15:21 수정 2015. 8. 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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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행을 무기한 미루고,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옆을 지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귀국과 동시에 그룹 안팎의 여론이 신 회장에게 돌아서면서, 이를 역전시킬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현재 롯데호텔에 머무르면서, 신 총괄회장의 곁을 지키고 있다. 전날 신 회장이 귀국해 찾아왔을 때에도 집무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입국 후 국내외 언론 인터뷰 및 신 총괄회장의 육성 공개, 해임 지시서 공개 등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이후 신동빈 회장의 입국날인 3일 부인 조은주씨와 함께 일본으로 출국, 현지에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신 전 부회장은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까지의 총력전이 '자기변호'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은데다가, '아버지의 지지' 이외의 것은 여전히 얻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의 곁을 지키면서 세집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롯데그룹 사장단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만큼, 자신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의 추가적인 명분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넘어간 부인 조은주씨가 시어머니이자 신동주·동빈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만나 지지를 설득하는 등 조력자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 씨가 남편을 대신해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광윤사와 우리사주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광윤사 주요 주주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도 직접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제까지처럼 아버지의 뜻만 얻으면 무리없이 경영복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상황이 예상밖으로 전개되자, 뚜렷한 묘수는 없이 일단 국내에 머물면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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