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모가 보고 싶어요. 찾아주세요"..美 입양인의 호소
'김동숙' 이름과 생년월일 적힌 40여 년 전 흑백사진 공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힘든 가운데서도 낙태를 하지 않고 저를 낳아준 엄마가 보고 싶어요. 꼭 찾아주세요."
미국에 입양된 한인 여성 타라 브래드퍼드(46) 씨가 생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단서라고는 입양 당시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가 양부모에게 건네준 흑백사진 한 장이 전부다.
사진 속 아이의 가슴에는 'Kim Dong Sook'(이름), '#9680'(입양번호), '7-8-69'(생년월일·1969년 7월 8일)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그를 알려주는 유일한 열쇠인 것이다.
'김동숙'이 진짜 이름인지, 아니면 입양 당시 홀트아동복지회가 붙여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입양번호와 생년월일은 정확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가 생모를 찾는 이유는 힘겹게 살아온 그의 인생과 관련이 있다. 그는 3살 때인 1972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한 백인 가정에 입양됐다.
2살 위의 친아들을 둔 양부모는 그를 입양하고 10개월 뒤 이혼했다. 두 아이를 맡아 키운 어머니는 힘겨운 생활을 청산하려고 재혼했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알코올 중독자였다.
2년 뒤 다시 이혼한 어머니는 6∼7년간 양육에만 매달리다가 1980년 3번째 결혼을 했다. 그때 노스다코타주 톰슨으로 이사했다.
그는 양부모의 지원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노스다코타대에 입학해 심리학과 초등교육을 복수전공했다.
대학 시절 남편 타일러 브래드퍼드 씨를 만났고, 1993년 결혼했다. 남편은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으며, 부부는 현재 워싱턴주 보즈먼시에서 살고 있다.
양어머니의 이혼과 재혼으로 이어진 힘겨운 삶 속에서 그는 가정의 소중함을 알았고,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싹텄다고 한다. 30살의 나이에 성경 말씀에 눈을 뜬 부부는 '저니 교회'를 개척한 뒤 목사를 초빙했다.
그는 7년 전 한 모임에서 우연히 보즈먼 시의원인 이이호(여·54) 씨를 만났고, 그의 도움을 받아 생모 찾기에 나섰다. 또 입양에 관심을 두면서 'Encompass'(인컴패스·아우르다라는 뜻)란 비영리단체도 만들어 입양 한인과 위탁 가정에 맡겨진 아이들을 돕고 있다.
17살과 21살의 두 아들을 둔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3형제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는 현지 인터넷매체인 '시애틀N'을 찾아와 흑백사진을 보여주고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생모를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생모를 찾으려고 홀트아동복지회를 접촉했는데 기록이 전혀 없어요. 저도 아무런 기억이 없고요. 그렇지만 저를 낳아준 엄마를 꼭 찾고 싶습니다."
☎연락처:(미국) 206-355-2730.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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