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男] 일본, '높이 트라우마'.. 김신욱에 긴장

김태석 2015. 8. 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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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일본은 북한에게 당한 패배가 꽤나 아팠던 모양이다. 드러난 약점을 메우기 위해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어떻게든 보완하고 싶은 수비 문제점, 바로 제공권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 저녁 7시 30분(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1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서 일본과 격돌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라운드 2차전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을 4-2로 대파했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과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경기를 준비하는 일본의 분위기도 결연하다. 절대 패해서는 안 될 상대로 여기는 한국과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홈 싱가포르전 무득점 무승부에 이어 북한에도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A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신뢰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수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일본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한국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일본은 북한전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당시 일본은 전반 30분까지는 압도적 경기를 펼치다가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더니 후반 막판 북한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장신 스트라이커 박현일이 투입된 후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는 점을 거듭 곱씹고 있다. 기존 강점인 패스 축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강인한 몸싸움과 정신력을 통해 상대에 밀리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려는 스타일 변화를 추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 단단하고 빨랐던 북한에 당하고 말았다. 북한전 단 한 경기로 피지컬 열세와 체력 저하라는 심각한 약점을 드러낸 일본이다.

때문에 한국전에 임하는 일본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국 역시 북한처럼 강인한 피지컬과 체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북한보다 세련된 기술까지 겸비하고 있다. 홈팀 중국을 2-0으로 완파하면서 분위기까지 상승세다. 여러모로 일본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특히 걱정하는 대목은 '박현일 쇼크'로 말미암아 생긴 트라우마다. <풋볼 채널> 등 일본 축구 전문 매체는 압도적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한국의 스트라이커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풋볼 채널>은 "박현일은 아시아 무대에서 톱클래스 타깃맨이지만 다음 한국전에서는 또 다른 킬러가 대기하고 있다. 이정협에다 196㎝ 93㎏란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김신욱까지 있다. 경기 종반까지 접전이 이뤄지면 슈틸리케 감독은 두 선수를 모두 기용할지 모른다"라고 극도로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풋볼 채널>이 예상한대로 경기가 흐를 가능성이 꽤 크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하면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드러냈던 점이 바로 이런 대목이다. 중원에서 볼 점유율 다툼을 벌이기보다는 상대 문전에 붙여놓고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강인한 체격 조건을 활용한 직선적 축구를 구사해 많은 승리를 따냈다. 누가 봐도 현격한 체격 및 체력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번 일본 국가대표팀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런 약점을 공략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이상해보일 정도다.

다만 한국 처지에서는 공격의 밸런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어뜯기 딱 좋은 현재 일본의 약점을 공략하면서도, 지나치게 높이와 피지컬을 앞세운 선 굵은 축구에만 집중하면 도리어 볼 소유권을 쉽게 상대에 내주는 경기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일본 스스로 자신들의 약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자연히 이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수립하고 한국전에 임할 것이다.

일본은 본래 자신들이 볼을 지배할 때 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한 팀이다. 상대가 잘하는 경기 흐름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성·김승대 등 발 기술이 강한 선수들도 충분히 자리하고 있는 만큼 힘과 높이를 가진 최전방 공격수와 호흡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공격 전술도 뒤따라야 한다. 북한보다 더욱 다양한 공격 루트로 뒤흔든다면 큰 혼란에 빠진 일본을 상대로 모처럼 대승을 이뤄낼 수도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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