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분유 직구족'..관리 사각지대

입력 2015. 8. 4. 12:45 수정 2015. 8. 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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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나 유럽산 분유를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하는 분유 '직구족'들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구로 들어오는 식품 중에서 유독 아기들에게 먹이는 분유만 관리 감독 규정이 없어, 성분 미달이나 허위·과장 광고 제품들이 검증 없이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일산 유기농 분유입니다.

'이 분유를 먹이면 아기 변 색깔이 좋아진다'는 입소문으로 인기가 높지만, 정식 수입이 안 돼 너도나도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입하고 있습니다.

김성아 씨도 좋다는 말을 믿고 직구로 이 분유를 구입했는데, 6개월 된 아이가 설사 등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습니다.

[김성아,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좋다고 해서 사기는 했던 건데 대량으로 산 상태에서 맞지 않다 보니까 사전 샘플링을 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지난해 이렇게 분유 직구에 쏠린 돈은 333억 원으로 정식 수입 분유를 추월할 만큼 급증했는데, 동시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성분이 빠져 있거나 함량이 기준 미달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 미국산 분유는 100g당 비타민 C와 요오드 함량이 국내 기준에 한참 못 미칩니다.

국내 분유엔 아직 허용되지 않은 루테인이라는 성분도 포함돼 있습니다.

좋다는 외국산 분유가 왜 이럴까?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쳤다면, 모두 수입 불가 대상이지만, 직구는 규제할 근거가 전혀 없어서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다른 식품은 직구도 구매대행 업체가 안전성을 신고하도록 법을 바꿔 놓고, 유독 분유만 축산물로 분류돼 감시망에서 빠졌습니다.

모유에 가깝다, 비슷하다는 문구를 남발하는 구매대행 사이트도 관리 사각지대입니다.

특히 모유에 가깝다는 문구는 현행법상 허위 과장 광고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국내 분유 업체들은 일절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분유를 판매하는 구매대행 사이트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현행법으로도 모유와 같은 등의 허위 광고를 단속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해외 직구 조제 분유에 대한 처벌과 단속을 강화해서..."

식약처는 내년 초 발효되는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시행 규칙을 통해 분유 직구도 안전성 신고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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