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투어 무대 연착륙..이형택 뒤 잇는다

최정식 2015. 8. 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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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2015. 6. 1.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세계 77위·삼성증권 후원)이 투어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정현은 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오픈(총상금 150만 8815 달러) 단식 1회전에서 두디 셀라(125위·이스라엘)를 57분 만에 2-0(6-2 6-1)으로 완파하고 32강이 겨루는 2회전에 진출했다.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 4월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 6월 애건오픈에 이어 4번째 투어 대회 승리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그랜드슬램 대회와 챌린저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투어 대회 예선을 제외한 올시즌 투어 전적에서 4승3패를 기록 중이다. 출전한 6개 대회에서 4차례나 1회전을 통과하며 투어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윔블던 직후 광주유니버시아드와 데이비스컵에 잇따라 출전하며 피로가 쌓였고, 복직근 파열 부상까지 당했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나선 투어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09년 29위까지 올랐던 베테랑 셀라를 맞아 6개의 에이스를 터뜨리며 자신의 게임을 모두 지키고, 상대 게임을 다섯 차례 브레이크하는 등 서브와 리턴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 첫 서브 성공률도 72%나 됐다. 최상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투어 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성공을 거뒀던 이형택은 처음 톱 100에 진입한 2000년, 투어 전적 4승4패를 기록했다. 2001년에는 16개에 대회에 출전해 11차례나 1회전에서 패해 그해 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꾸준히 강자들과 대결하면서 투어 무대에 안착했고 2007년 자신의 최고 랭킹인 36위까지 올라섰다. 정현은 이형택에 뒤지지 않는 페이스로 투어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게다가 당시의 이형택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다.

정현은 지난 5월 부산오픈과 서울오픈에 참가한 이후 투어 대회에만 출전하고 있다. 정현이 부산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받은 ATP 랭킹포인트는 110점, 이번에 시티오픈 2회전에 오르며 확보한 포인트는 20점이다. 랭킹을 끌어올리거나 유지하는데는 투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챌린저가 유리할 수도 있다. 2010년 윔블던 8강에 올랐던 루옌순(76위·대만)이 챌린저 출전을 통해 랭킹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투어 선수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현은 올해 마이애미오픈에서 마르셀 그라노예르스(당시 50위·스페인)를 물리쳤고 9위였던 토마시 베르디흐(6위·체코)를 상대로 선전했다.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서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당시 30위) 1세트 접전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애건오픈에서는 알베르트 라모스-비놀라스(당시 57위·이상 스페인)를 눌렀다. 이번 시티오픈 2회전에서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마린 칠리치(8위·크로아티아)와 맞붙게 됐다. 강자들과의 대결을 통해 투어 선수로서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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