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단절 70년만에 복원.. 내일 남쪽구간 9.3km 기공식

유현진기자 입력 2015. 8. 4. 11:56 수정 2015. 8. 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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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철도망 구축 기대 "北호응 없어 경색해결 필요"

남북분단으로 단절된 경원선 철도를 70년 만에 복원하는 공사가 5일 시작된다. 남북을 잇고 대륙으로 진출하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의 구현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어 남북 관계 경색을 해결할 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우선 남측 구간만 복원한 뒤 북측 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분단 70주년을 맞아 통일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유라시아이니셔티브의 체계적인 준비 차원에서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된 경원선을 복원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기공식은 5일 오전 11시 철원 백마고지 역에서 열린다. 1단계 사업은 백마고지 역∼월정리 역 간 9.3㎞ 구간의 단선철도 복원이다.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설계·시공 병행방식으로 추진돼 실질적인 공사는 10월 이후 착수하게 된다.

경원선은 1914년 개통돼 서울(용산역)에서 원산을 잇는 223.7㎞의 철도노선이었다. 남측 구간은 백마고지 역까지 94.4㎞다. 경원선이 월정리까지 복원되면 비무장지대(DMZ) 관광을 위해 현재 서울에서 백마고지 역까지 열차로 이동한 후 타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불편이 없어져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한반도를 관통하는 경원선이 향후 북한 지역까지 모두 복원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돼 한반도가 대륙철도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원선 복원 구간이 멸종위기종 두루미의 대표 서식지임에도 철저한 환경영향평가 없이 추진돼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등은 철새도래지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절차를 준수하면서 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경원선과 함께 남북을 연결하는 3대 철도망 중 경의선과 동해선은 김대중정부 시절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각각 2003년과 2006년 일부 복원이 이뤄졌다. 실제 2007년 12월 경의선 문산∼봉동 구간 화물열차가 56년 만에 상시 운행되다가 남북관계 악화로 1년 만에 중단됐다. 한편 기공식에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홍용표 통일부·한민구 국방부·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유라시아 철도 관련 외교사절과 실향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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