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FOCUS] 맨유와 하파엘의 '아름다운 이별'

풋볼리스트 2015. 8. 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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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일곱 시즌을 활약한 하파엘 다 실바가 올림피크리옹으로 전격 이적했다. 오랜 기간 맨유에서 헌신한 하파엘이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이 불가피했다.하파엘은 전세계에 퍼져있는 맨유의 스카우트 시스템이 발굴한 인재였다. 2005년 브라질 플루미넨세의 유소년팀에서 활약할 당시부터 맨유는 하파엘과 그의 형제인 파비우 다 실바에 눈독을 들였다. 하파엘이 플루미넨세에서 한창 활약하던 2007년 2월, 맨유는 이례적으로 1년 후의 이적을 합의했다. 당시 하파엘의 나이는 16세였다. 6개월도 아닌 1년 후의 이적을 결정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맨유는 그만큼 하파엘에 대한 확신이 강했다.2008년 1월, 하파엘은 플루미넨세를 떠나 맨유에 입단했다. 하지만 18세가 되는 8월 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2008년 8월이 되어서야 올드 트라포드를 밟을 수 있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빠른 발과, 정확한 프리킥 능력, 과감한 공격 가담 능력을 갖춘 하파엘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혜안이 발굴한 인재였다.하파엘은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8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고, 팀을 떠나는 시점까지 170경기에 출전해 5골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3회, 리그컵 1회, 커뮤니티실드 3회, 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8개의 빛나는 트로피가 하파엘이 남긴 유산이다. 나름대로 오랜 기간 맨유에서 활약했기에 팬들의 눈에는 하파엘이 '고참'으로 보이지만 이제 스물 다섯에 불과하다. 아직 전성기가 도래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파엘이 맨유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냉엄한 생존 경쟁의 현실이다. 하파엘은 다소 깊은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던 2009/2010 시즌, 2011/2012 시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즌에 30경기 안팎을 소화했다. 2009/201 시즌에는 16경기, 2011/2012 시즌에는 18경기를 소화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끌던 2013/2014 시즌에는 29경기를 소화했다.하지만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등장과 함께 하파엘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 초반 꾸준한 출전을 통해 주전경쟁에서 살아남는 듯 했지만 지난 해 10월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12월 중순까지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고, 그 사이 윙어인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풀백으로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하파엘이 설 자리는 조금씩 사라졌다.발렌시아는 정통 풀백 만큼이나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고, 공격 가담 능력 역시 원래 포지션이 윙어임을 뽐내듯 빼어났다. 하파엘이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이 단점이라면, 발렌시아는 일정한 수준 이상의 활약으로 믿음을 샀다. 하파엘은 후반기 몇 차례 경기에 나섰지만 교체 출전도 빈번했다. 일부 경기에서는 자리를 왼쪽으로 옮기는 '임시방편'의 역할도 소화해야 했다. 그리고 시즌 막판에는 다시 한 번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비워야 했다. 지난 시즌 하파엘은 맨유 입단 이래 최저 기록인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선발은 7회에 불과했다.하파엘은 새 시즌을 통해 도약을 꿈꿨다.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올라서는 것 역시 하파엘의 목표였다. 맨유에서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만을 경험했기에, 우승에 대한 욕망은 컸다. 하지만 팀 내 경쟁구도는 하파엘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맨유는 토리노에서 새로운 풀백 자원인 마테오 다르미안을 영입했다. 하파엘보다 한 살 어린 스물 넷의 나이지만, 프리시즌을 통해 보여준 다르미안의 모습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었다.결국 하파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을 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축구선수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기 때문이다. 리옹과 맨유는 4일(한국시각) 하파엘의 이적을 발표했다. 그리고 하파엘은 팀을 떠나는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긴 편지를 남겼다."지난 8년 동안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맨유에 입단한 그 순간부터 결코 믿기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의 유니폼을 뛸 수 있었던 것은 영광입니다. 맨유와 맨유를 구성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시간 동안 저를 보살펴 주시고, 위대한 영감을 주셨습니다""그리고 영국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선수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배움은 평생 간직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믿어주신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에게 문을 열어 주신 분입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축복해 주세요"맨유는 올 여름 하파엘을 포함해 11명의 선수와 이별했다. 로빈 판 페르시, 톰 클레벌리 등 걸출한 스타가 포함됐다. 앙헬 디 마리아 역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하파엘보다 짧은 시간을 지냈지만, 강렬한 기록을 남긴 선수도 있다. 하지만 하파엘의 '이별법'에 에 맨유 역시 따뜻한 마음을 담아 화답했다.맨유는 "가슴 아픈 이별이다. 클럽의 모든 이들이 하파엘의 미래에 축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선수들도 동조했다. 주장인 웨인 루니, 애슐리 여어, 마이클 캐릭, 필 존스 등도 "최고의 프로 정신을 갖춘 선수다", "리옹에서 성공하길 기원한다", '모두가 그리워 할 것이다"등의 반응을 연이어 내놨다.하파엘은 곧장 리옹에서 입단식을 가지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맨유 역시 하파엘의 빈 자리를 채우고 새 시즌에 돌입한다. 맨유는 오는 8일 토트넘홋스퍼를 상대로, 리옹은 10일 로리앙을 상대로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사진=왼쪽? 오른쪽? 누가 하파엘? /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우한 라이브] 심서연, 우측 무릎 십자인대 파열…4일 귀국[우한 라이브] 한일전 준비에 폭염 이겨낸 대표팀 열정[한준의 작전판] K리그산 '매직 트라이앵글', 한국형 축구의 진화'[오피셜] 하파엘, 맨유 떠나 프랑스로 이적![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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