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한국여자골프' DNA의 근원, 골프대디들

2015. 8. 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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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박세리·김효주·최운정 등 헌신적 지원

박인비·박세리·김효주·최운정 등 헌신적 지원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딸의 성공이 제 행복입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오른 배경에는 가족의 헌신이 있다.

박인비는 LPGA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부모님과 남편 등 가족의 힘이 이번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박인비에게 골프 DNA를 심어준 '골프대디' 박건규씨의 뒷바라지를 빼놓을 수 없다.

사업가인 박건규씨는 사업체 경영을 잠시 접고 박인비가 미국 2부 투어에서 뛸 때는 약 5개월간 직접 캐디가방을 짊어질 정도로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그는 여느 골프대디처럼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지 않는다. 그는 2013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라며 차별화된 철학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박건규씨는 10살 때 골프채를 잡은 박인비를 중1 때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보냈다.

딸의 사랑도 지켜줬다. 박건규씨는 '선수에게 연애는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는 통념을 무시하고 박인비가 23세이던 2011년 프로골퍼 출신 남기협씨와 약혼하도록 흔쾌히 허락했다.

딸의 연애를 지켜본 박건규씨는 "딸이 약혼 전에는 골프 관둔다는 말을 밥먹듯이 했다. 오빠(남편)와 같이 다니면서 지옥이 파라다이스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인비는 지난해 10월 남기협씨와 결혼한 이후 안정감을 느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지난 3일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역대 7번째, 아시아인 최초로 LPGA 메이저대회 4개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이룰 수 있었다.

박인비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LPGA 투어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는 침묵기가 있었다. 박건규씨는 "골프는 올라가면 꼭 내려가는 업다운 스포츠"라는 점을 이해하면서 딸이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믿음을 줬다.

이 영향인지 박인비는 실수해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정신력)의 소유자로 손꼽힌다.

세계적인 골퍼를 길러낸 골프대디의 원조격은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의 아버지인 박준철씨다.

메이저대회에서 5승을 거둔 박세리는 2007년 한국인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골프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LPGA 신데랄라가 탄생한 배경에는 박준철씨의 '스파르타 훈련'이 있었다.

박세리는 박준철씨 손에 이끌려 한밤에 공동묘지에서 스윙연습을 하며 담력과 배짱을 키웠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최운정(25·볼빅)은 지난달 156전 157기 끝에 마라톤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거두고 아버지 최지연씨와 함께 눈물을 펑펑 쏟았다.

경찰관 출신인 아버지 최지연씨는 최운정이 2부 투어에서 뛸 때인 2008년부터 딸의 캐디백을 멨다. '첫 우승을 할 때까지' 캐디 역할을 한다는 게 8년이 흘렀다.

그만큼 최운정과 최지연씨가 느낀 첫 승의 감격은 컸다.

최운정은 우승 후 "우승하면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아빠를 안아 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최지연씨도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이제 (최)운정이도 골프를 더욱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상금왕 등 4관왕에 오르고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천재골퍼 김효주(20·롯데)의 아버지 김창호씨도 지극정성 골프대디 명단에서 빠질 수 없다.

김창호씨는 그림자처럼 김효주의 곁을 지키며 직접 한국 음식을 챙겨주고, 마음을 다잡아준다.

아들을 '골프 건아'로 키운 골프대디도 있다.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안병훈(24)은 "3년 동안 2부 투어에 뛰는 동안 아버지가 캐디를 해 주시느라 고생하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안병훈의 아버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인 안재형씨. 안병훈은 아버지를 이어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도 키우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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