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할 수밖에 없는 7가지 이유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금은 최근 몇 년간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역사적인 저금리가 지속하며 주식이나 채권 같은 다른 금융상품이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서도 ‘나홀로 약세’였다. 지난 2011년 온스당 2000달러 수준이던 금값은 지금 반 토막이 났다.
그렇다고 요즘처럼 금융시장이 다시 가라앉는 과정에서도 금은 투자자에게 보호막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금값이 8% 넘게 빠졌지만,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헤지펀드는 하락에 베팅하는 악순환도 목격된다. 금은 왜 이렇게 투자자에게 외면을 받는 걸까. 미국 자산운용사 핌코의 공동 최고경영자였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금값 하락 원인을 7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투자자들이 미래에 직접 투자할 수단이 늘어나며 금 수요가 줄었다. 가령 예전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나 금융시장이 불안이 예상되면 금을 찾았다. 지금은 금 외에도 다른 수단을 통해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급증한 상장지수펀드(ETF) 다양화하는 금리나 신용상품에 투자자를 뺏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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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찾는 중앙은행이 줄어든 것은 치명타다. 중앙은행은 금을 사두면 장기 보유하는 믿을만한 수요처다. 그런데 중앙은행은 금 보유량이 예전같지 않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닌 달 금 보유량이 1658톤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었다.
특히 원자재 수출을 주로 하는 신흥시장이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원자재값 하락 영향을 상쇄하려는 차원이라고 엘-에리언 고문은 설명했다.
위기가 터지면 금값이 오른다는 상관관계도 무뎌졌다. 최근 그리스 사태에도 금값은 오르지 않았다.
또 지금까지 자산가격을 주로 끌어올렸던 요인들, 즉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나 기업의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인수합병(M&A) 활동이 금 가격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금융자산 가격변동에 따른 펀드의 자산재배분 같은 직접적인 영향이나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인플레 압력을 높이면서 금 수요가 늘어나는 간접적인 영향 모두 없었다.
금값이 떨어지면서 금을 활용하는 제조업부문이나 보석세공업자의 수요 증가했지만 미미한 양에 그쳤다고 그는 지적했다.
마지막은 금값 적정성 논쟁도 금값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금값은 지난 2008년 온스당 700달러 언저리였으나 2011년 중반에는 2000달러 수준까지 고공 행진했다. 당시가 비정상적인 과열 상황이고 지금은 거품이 꺼지는 단계란 주장도 많다.
루이스 야마다 루이스야마다 기술자문 매니저는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금값이 구조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며 800달러선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에서는 35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70달러(0.5%) 떨어진 온스당 1,089.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순원 (cr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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