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금의환향' 박인비 "큰 벽 뛰어 넘어 홀가분하다"

나연준 기자 2015. 8. 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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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골프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남녀 통틀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4개 메이저를 휩쓰는 대기록을 완성한 박인비는 오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초로 5개 메이저를 석권하는 '슈퍼 그랜드슬램'까지 이루게 된다. 2015.8.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인천공항=뉴스1) 나연준 기자 =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업을 이룬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을 제패한 박인비가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인비는 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를 석권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LPGA투어 역사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석스, 줄리 잉스터,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등 6명 뿐으로, 박인비는 역대 7번째이자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대업을 이루게 됐다.

박인비는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오기 직전에 우승해서 행복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작년과 재작년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면서 높고 멀게만 느껴졌다. 그런 벽을 뛰어 넘어 홀가분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2013년 첫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해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실패했다. 또 2014년에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2013년에는 참을성을 갖고 포기하지 말자는 것을 배웠다. 2014년에는 컨디션도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욕심이 화를 부른 것 같다. 재작년과 작년의 경험이 있어 올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금자탑을 세울 때까지 가족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 때문에 더 힘이 나고 살아가는 이유를 느낀다. 부모님이 올해 메이저대회에 2번 응원 오셨는데, 모두 우승해서 기쁘다. 가족이 나에게 긍정적인 힘을 준다"고 말했다.

남편인 남기협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인비는 "내 생각에는 100점 남편이다. 내가 힘들어하다보니까 더 열심히 스윙을 연구하고 노력해줬다. 남편 덕에 내가 한 노력보다 2~3배의 효과를 받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박인비에게 다음 목표는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박인비가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5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이른바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박인비는 "2012년에 이미 우승한 대회다. 같은 장소에서 경기하고 내 이름이 새긴 트로피가 이미 집에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그 대회의 우승자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메이저대회 승격 후 우승을 다시 한다면 확실해 지는 것이니 아무래도 더 좋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나아가 2016 리우 올림픽에 대해서는 "올림픽 출전은 나에게 꿈이다.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한다면 꿈 같을 것"이라며 "메달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인비는 오는 7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제주시의 오라컨트리클럽(파72·6519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에 출전할 예정이다. 세계를 제패한 골프여제지만 아직 국내대회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박인비는 "한국에서는 컨디션이 100%인 상태로 경기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래도 경기하는 것이 즐겁고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둔다"며 "앞으로 기회가 많으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하는데 많은 팬들이 봐주실 것이라서 설레고 기대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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