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박인비 "2년간 실패 교훈 삼아 우승했어요"(종합)

입력 2015. 8. 4. 10:09 수정 2015. 8. 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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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가야할 길 멀다..에비앙챔피언십,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

"앞으로 가야할 길 멀다…에비앙챔피언십,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메이저 퀸'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4일 오전 귀국했다.

오랜 비행에도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나타난 박인비는 "항상 한국에 오기 전에 우승하는 등 좋은 일들이 있었다"며 "큰 벽으로 여겼던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해 기쁜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승을 하고 나서는 사실 실감이 별로 나지 않았는데 오는 비행기 안에서 많은 분이 환영을 나오셨을 거라는 생각에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며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님과 부모님, 남편, 트레이너, 캐디, 정신력에 도움을 주신 조수경 박사님,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등 감사드릴 분들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대회 기간에 할아버지 생신도 있었고 또 부모님께서 직접 응원을 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남편(남기협 씨)도 항상 나보다 세 배 이상 노력을 기울여주는 등 가족의 힘이 이번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2013년과 2014년에도 브리티시오픈 우승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그는 "2013년에는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고 작년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두 번의 도전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부분이 올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제주도로 향하는 그는 7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돼 설렌다"며 "욕심내지 않고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 귀국 소감은.

▲ 항상 이렇게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우승과 같은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쁘고 행복하다. 사실 브리티시오픈은 최근 1,2년 사이에 너무 큰 벽으로 여겼는데 이렇게 넘고 나니 기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 오는 비행기에서 어떤 생각을 했나.

▲ 사실 우승하고 나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귀국장에 기자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이 환영을 나와 계실 것으로 생각하니 실감이 나더라.

-- 고마운 분들이 많이 있을 텐데.

▲ 사실 이번 대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대를 많이 못 했지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님이 많은 도움 주셨고 부모님도 현장에 오셔서 큰 힘이 됐다. 남편은 물론이고 멘탈에 조언을 해주신 조수경 박사님, 트레이너, 캐디 등 감사드릴 분들이 많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

▲ 특별한 것은 아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가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이번 대회 기간에 할아버지 생신도 있었고 또 부모님도 와주셔서 힘이 났다. 부모님은 6월 PGA 위민스 챔피언십 때도 오셨는데 오실 때마다 우승했다. 또 남편은 항상 나보다 세 배의 노력을 기울여준다. 그래서 나는 노력한 것에 비해 항상 세 배의 효과를 보는 것 같다.

-- 국내 대회 출전을 앞둔 소감은.

▲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돼 설렌다. 이번 브리티시오픈처럼 욕심내지 않고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아직 국내 대회에서 우승이 없지만 아직 기회가 많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

--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 다음의 목표는.

▲ 사실 이 대회 우승까지 2,3년 더 걸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골프의 전설'과도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나도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한 각오는.

▲ 큰 욕심은 없다. 2012년에 우승을 한 번 했고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그 대회가 열리고 있다. 트로피도 우리 집에 있고 거기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 다만 그 이후로 메이저로 승격한 대회기 때문에 한 번 더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

-- 제주도에는 언제 내려가나.

▲ 집에 들렀다가 오늘 오후에 내려간다. 애완견이 있는데 나이가 많아서 한 번 보고 가고 싶어서 집에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 2016년 올림픽 목표는.

▲ 저에게 큰 꿈이다. 메달을 떠나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 제주 삼다수 대회에서 고진영과 또 같이 경기할 수도 있다.

▲ 그렇게 된다면 서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할 것이다. 이번에도 연습 라운드를 같이 해봤는데 공을 또박또박 잘 치고 정신력도 뛰어난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다시 만나도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 '컴퓨터 퍼트'의 비결은.

▲ 사실 골프에서 가장 쉬워 보이지만 또 어려운 것이 퍼트다. 중요한 것은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인 것 같다.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는 정말 퍼트를 대면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느낌은 정말 한 2년 만에 처음 느끼는 그런 것이었다.

--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은 마음에 드나.

▲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나는 좋아하는 별명이다. 카리스마가 있다는 얘기고 다른 선수들도 리더보드에서 내 이름을 보면 그만큼 압박감을 느낀다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눈물을 흘렸는데.

▲ 왜 울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워낙 꿈꿔온 대회라 감정이 약해져서 울컥했던 것 같다. 수상 소감을 말할 때도 부모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목소리가 떨렸다.

-- 롤 모델로 삼는 선수가 있다면.

▲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선배님 등 앞에서 길을 개척해주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누구 한 분이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

-- 반대로 많은 골프 꿈나무들이 박인비 선수를 롤 모델로 삼게 될 것 같다.

▲ 내가 어린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고 자극이 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나도 어릴 때 많은 훌륭한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내가 그 위치에 가게 된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 16번 홀을 승부 홀로 꼽았는데.

▲ 사실 그 홀에 대해서는 어려운 홀이다 보니 생각을 워낙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실수도 줄고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 2013년과 2014년 우승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이 이번 대회에 도움이 됐는지.

▲ 2013년에는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점을 배웠다. 또 작년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것들을 교훈 삼아 올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제주 삼다수 대회 이후 일정은.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은 출전하지 않고 20일 개막하는 캐나다오픈부터 나갈 예정이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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