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털어놓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비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털어놓는 자신의 성공 비결은 실패를 통한 배움이었다.
박인비는 지난 3일 끝난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최종일에만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선보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지난 6월에도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박인비는 시즌 4승과 함께 LPGA투어의 메이저대회를 4개나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박인비는 “좋은 일이 있고 난 뒤에 항상 한국에 오는데 사실 대회장에서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지금까지 도와준 분들이 많이 생각났고 그러다 보니 우승을 했구나 실감이 들었다”
박인비는 세 번째 도전 만에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2013년에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한 시즌에 L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다.
대기록을 눈앞에 뒀던 2013년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부진한 성적에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도 같은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해 아쉽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무산됐다. 이 때문에 박인비는 사실 자신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실패 경험이 박인비에게 ‘보약’이 됐다.
“작년과 재작년에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며 내게는 높고 멀기만 한 너무 큰 벽이라고 느껴졌다”는 박인비는 “2013년에는 참을성과 중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2014년에는 컨디션도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올해는 작년과 재작년의 경험을 통해 배운 이 세 가지 생각을 하고 경기하니까 위기도 있었지만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털어놨다.
여자골프의 역사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박인비는 곧바로 제주도로 이동해 7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기세를 이어 국내 팬 앞에서 첫 우승도 도전한다는 각오다.
박인비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한국에서 경기하는데 아직 우승이 없다. 당연히 한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면서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하는 데다 많은 팬도 오시는 만큼 편안하게 욕심부리지 않겠다. 아직 기회는 많이 남았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 않지만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천공항=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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