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첫 디폴트.."시작에 불과"(종합)

2015. 8. 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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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김경윤 기자 =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3일(현지시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들어갔다.

푸에르토리코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5천8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 푸에르토리코가 만기 도래 채무 가운데 상환한 금액은 62만8천 달러(약 7억4천만원)에 불과했다.

채무 만기는 애초 지난 1일이었으나 토요일인 관계로 상환기한은 자동으로 다음 영업일인 이날까지로 연장됐다.

푸에르토리코 정부개발은행(GDB) 관계자는 "이번 회계연도의 할당금이 부족해서 오늘 채무 전액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날 채무를 갚지 못하면서 푸에르토리코는 디폴트에 빠진 첫 미국령으로 기록됐다.

앞서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디폴트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모라토리엄(부채상환 유예)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디폴트는 푸에르토리코 정부 산하 공공금융공사(PFC)의 디폴트로, 아직 푸에르토리코에는 더 큰 디폴트 위험이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에밀리 라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디폴트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이번이 푸에르토리코의 광범위한 디폴트의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웨인스탁 모나크 얼터너티브 캐피털 공동창업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디폴트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현저히 늘었으며 푸에르토리코의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푸에르토리코의 채무는 총 720억 달러(약 84조1천억 원)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보다 4배나 큰 규모다.

이 가운데 정부 산하기관에서 발행한 241억 달러(약 28조2천억원) 상당의 채권은 채권단과 채무조정을 이미 끝냈다.

186억원(약 21조7천억원) 상당의 일반 및 정부 보증채, 152억 달러(약 17조8천억원)의 세금지불보증 채권 등은 아직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푸에르토리코 관계자들이 채무 조정안을 만들고 있으며 이달 말이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한편 푸에르토리코의 디폴트는 뉴욕의 월가보다는 채권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주민에게 타격을 준다고 CNN 방송은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미국 본토로 탈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르 로드리게스(25) 가족은 2주 전 푸에르토리코를 떠나 텍사스 오스틴에 정착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텍사스 대학의 식당 일을 하게 된 로드리게스는 "텍사스에서의 생활이 험난하겠지만 푸에르토리코의 불확실성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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