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를 막아라 '김광현 시프트' 아시나요

김지섭 입력 2015. 8. 4. 10:02 수정 2015. 8. 4. 1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에이스 김광현(27)이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시즌 100탈삼진을 달성하며 전성기 시절(2008~2010년)을 재현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지만 보름 이상 재활과 휴식을 병행한 결과 후반기 2경기에서 우려를 완전히 떨쳐냈다.

김광현이 올 시즌 벌써 10승을 챙길 수 있었던 힘은 시속 150㎞대 강속구와 주무기 슬라이더, 그리고 제3구종으로 확실히 익힌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완급 조절이 가능한 투수로 진화한 덕분이다. 물론 그가 잘 던진 것도 있지만 든든한 도우미들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동료 수비진의 힘이다.

지난 2일 인천 LG전에서 야수들은 잇단 호수비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코너 내야수의 수비 위치다. 3루수 최정과 1루수 박정권은 평소와 달리 파울 라인에 붙어 수비를 했다. 덕분에 최정은 2회와 3회 선두타자 히메네스, 김영관의 3루쪽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성 타구를 잇달아 잡아냈다. 1루수 박정권 또한 강습 타구를 잘 막아냈다. 수비가 도와주자 김광현은 투구 수를 아낄 수 있었고, 96개로 8이닝을 소화했다.

평소와 달리 김광현 등판 때 코너 내야수가 라인 쪽으로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김광현의 요청으로 이뤄진 수비 위치다. 김광현은 "라인에 붙으면 장타를 막을 수 있다"며 "단타는 내줘도 괜찮은데 2루타는 바로 득점권에 몰리거나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어 타격이 더욱 크다. 그래서 붙어 달라고 얘기를 했고, 수비가 잘 도와줬다"고 밝혔다.

▲ 2일 김광현 등판 때 3루수 수비 위치(위)-7월31일 박종훈 등판 시 수비 위치. KBS N 중계화면 캡처.

보통 야수들은 팀의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를 때 수비 집중력이 평소보다 더 커진다. 넥센 밴헤켄, 삼성 윤성환, 두산 장원준 등이 던지면 호수비가 유독 많이 나오는 이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에이스가 나오면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도 잘 안다. 이런 야구를 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도 팀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본인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후반기 11경기에 나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31로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현은 "앞으로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SK 김광현.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