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K-KIA, 5위 싸움 가를 '외인투수 3인'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입력 2015. 8. 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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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반(큰 사진)과 SK 세든(작은 사진 위), 한화 로저스.

시즌이 저물 즈음, 그들 셋은 어떤 존재로 남아있을까.

어쩌면 그들 손에 눈앞 5위 싸움의 향방도 갈려있다. 한화와 SK, KIA가 순위싸움의 최대 접전 지역에서 불꽃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반기 막판이후 차례로 가세한 외국인투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팀 전력 구조상 그들의 역할에 따라 순위 한두 단계는 족히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첫 등판을 준비하고 있고, KIA 에반 믹과 SK 크리스 세든은 각각 적응기를 거쳐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선발요원의 부상과 부진으로 안정적인 5인 선발체제를 꾸려보지 못한 한화는 로저스가 후반기 강행군을 위한 주동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팀 합류 뒤 불펜피칭을 마친 로저스의 선발 등판 일정을 서둘러 잡는 등 선발진의 빠른 재정비를 위해 우선 집중하고 있다.

로저스는 150㎞ 전후의 빠른 공과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고를 때 각이 큰 거브를 구사하는 투수를 가급적 선호하는데 로저스는 일단 그 조건에 부합하고 있다. 로저스는 또 최근 불펜투수로 주로 뛰었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도 활약한 덕분에 선발 마운드에 서는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로저스가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로저스-탈보트-안영명-배영수-송은범(김민우)로 연결되는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양적으로 여유를 얻으면서 불펜진에 부하도 줄여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 에반은 지난주 팀이 6연승을 이루는 과정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였다. 에반은 KBO리그 데뷔 뒤 5경기에 등판해 3승에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는데 6연승을 하는 동안에는 3경기에 등판해 롱릴리프로 7이닝을 던지면서 4안타만 허용하고 삼진 9개를 낚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2승도 챙겼다. KIA는 에반이 투구수가 늘어나는 대로 보직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선발로 돌릴 예정이다. 그러나 살짝 고민해볼 수도 있다. KIA는 선발투수와 마무리를 잇는 6~8회 마운드가 특히 약한 편인데 에반이 그 자리를 너무도 잘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딜레마’가 될 수 있다.

SK 세든은 돌아온 한국무대가 일단 편안하지 않다. 4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1승2패 평균자책점 9.37로 부진했다. 전보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아진 것을 비롯한 몇가지 요인이 지적되고 있다.

세든이 뛰는 자리를 SK 입장에서는 올시즌 아픈 곳이다. 선발과 불펜, 타선 모두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외국인 선발진을 놓고는 부상으로 부침이 많았다. 손목 부위 골절로 팀을 떠난 밴와트를 내보내고 위험부담이 적은 카드를 뽑았지만, 아직은 세든이 계산과는 동떨어진 피칭을 하고 있어 실망감을 내려놓기 어려운 입장이다. 세든은 선발 한 자리에서 살아날까. 될듯 되지 않고 있는 SK 레이스의 ‘키플레이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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