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메시의 가봉 방문은 독재 비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제인권단체인 인권재단(HRF)이 지난달 가봉을 방문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향해 "독재에 대한 열성적인 지원을 보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토르 할보르센 인권재단 이사장은 4일(한국시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봉의 '봉고 패밀리'를 선전해주는 서비스에 가담한 메시는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할보르센 이사장은 "메시는 아동 인권을 지지하면서 유니세프 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며 "그런 그가 가봉에서 벌어지는 어린이 살해에 대한 조사를 거부하는 독재 체제를 지지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강조했다.
메시는 지난달 19일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을 방문해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과 만났다.
당시 메시가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소 불량스러운 복장으로 나타나자 가봉 야당 대표는 "마치 동물원에 가는 것 같았다. 더럽고, 수염도 깎지 않은 데다가 그의 손은 동물들에게 던져 줄 땅콩을 찾는 것처럼 주머니에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메시는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치러질 포트-젠틸 스타디움 건설장을 방문한 뒤 대통령 소유의 식당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할보르센 이사장은 "메시의 가봉 방문은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띄우려는 선전 캠페인 중 하나"라며 "가봉은 봉고 대통령 일가의 착복으로 인구의 20%가 하루에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막대한 돈을 들여 대회를 치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시가 가봉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면 가봉에서 박해받는 반체제 인사와 환경운동가에게 연대의 목소리를 내주고 어린이 살해에 대한 조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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