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 그녀가 강한 이유는?

신창범 2015. 8. 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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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GBR-OPEN-WOMEN
박인비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통산 7번째로 여자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2위 고진영(20)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2000만원)다. 200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에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오픈을 휩쓸었고 이번에 브리티시오픈 우승컵까지 품에 안으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웹(호주·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 등 6명이었다. 박인비가 7번째 주인공이 됐다.

박인비는 13번 홀(파4)까지 선두 고진영에게 3타 차로 뒤져 올해도 브리티시오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평소에도 이 대회 우승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던 박인비의 집념이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박인비는 14번 홀(파5)에서 7m 가까운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해 한꺼번에 두 타를 줄였고 이때 13번 홀에 있던 고진영은 한 타를 잃으면서 순식간에 동타가 됐다. 고진영도 파5 홀인 14번 홀에서 반격을 노렸으나 파에 그쳤고 오히려 박인비가 16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고진영을 압박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고진영이 16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을 때였다. 고진영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개울로 향하면서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박인비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 6승을 포함해 통산 16승을 수확했다. 또 '롤모델'이었던 박세리를 뛰어넘어 동양 선수로는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가 이처럼 메이저대회에 유독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 여유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것은 이미 다 알려졌다. 어려서부터 일찍 골프에 입문, 피나는 노력을 한다. 엄청난 훈련양은 기본이다. 박인비도 이 과정을 거쳤다. 무엇보다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아버지 박건규씨는 사업으로 성공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다. 박인비는 초등학교때부터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한국에서 훈련하는 다른 주니어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라운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미국 골프장이 놀이터였다. LPGA 투어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프로로 전향한 뒤 박인비는 한동안 메인 스폰서 없이 투어를 뛰기도 했다. 스폰서 없이 투어 생활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박인비는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었다.

▶먼저 맞은 매

박인비는 18살이던 지난 2006년 프로로 데뷔했다. 올해로 벌써 10년차다. 지난 2008년 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거뒀다. 이후 슬럼프도 겪었다. 몇년동안 우승이 없다가 2012년 2승을 거두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매년 승수를 쌓으며 이 자리까지 왔다. 냉탕과 온탕을 모두 경험하면서 정신력은 물론 샷도 단단해 졌다. LPGA 투어 시드를 유지하면서 많은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스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안다.

▶긍정의 힘

LPGA 투어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인비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달인'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번 대회 우승 이후에도 박인비는 "골프도 인생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골프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늘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박인비는 라운드 도중 표정 변화가 없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침묵의 암살자'다. 그 배경엔 긍정이 존재한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박인비의 힘은 큰 대회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박인비는 지난 2008년 우승 이후 2011년까지 우승이 없었다. 골프를 포기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언제가는 잘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극복했다. 박인비는 "골프라는 종목이 참 묘하다. 안 될 것 같다가도 버디가 찾아온다. 언젠가는 해가 뜰거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긍정의 힘을 설명했다.

▶가족의 힘

박인비는 또다른 힘의 원천으로 가족을 꼽았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은 늘 든든한 후원자였다. 여기에 스윙코치로 만나 결혼한 남편 남기협씨는 '외조의 왕'으로 불릴만큼 박인비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박인비는 이후 남씨와 함께 투어를 돌며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프로골퍼 출신인 남씨는 누구보다 박인비의 스윙을 잘 안다. 샷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자문을 구한다. 또 빠른 시간내에 교정한다. 다른 선수들처럼 코치를 불러와서 샷을 점검받는 것보다 훨씬 빨리 샷감을 찾을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골프 선수로서 얻은 명예와 영광은 모두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족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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