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극강-3강-3중 '다시 재편된 순위표'

김경윤 2015. 8.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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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KBO리그 순위표가 요동을 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미디어데이 행사 때 우승트로피를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10개 구단 감독.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올해 KBO리그 순위표의 향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이 여전히 1극강 체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산 NC 넥센이 단 반 경기 차 안에서 2,3,4위를 달리고 있다. 단 한 경기 만으로도 2위에서 4위로 추락할 수 있고, 반대로 4위에서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구조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5위 싸움도 치열하다. KIA가 나란히 SK와 한화에 연속 스윕승을 거두면서 재밌는 양상이 됐다. 5위 한화와 공동 6위 SK·KIA의 승차는 단 반 경기차. 5위 자리 싸움 역시 매우 치열하다. 1극강-3강-3중 체제는 남은 KBO를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이변이 없는 한 정규시즌 우승할 듯

현재 삼성은 95경기를 치렀다. 올시즌 4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삼성의 전력 누수 요인은 크게 없다. 따라서 현재 승률(0.600)수준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 승률 대로 남은 시즌을 마친다면 29승을 추가해 86승 58패를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위 두산이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 위해선 남은 51경기에서 34승(승률 0.666)을 거둬야 한다. NC는 50경기가 남았는데 이중 36승(승률 0.720)을 수확해야 하고, 넥센은 남은 49경기 중 34승(승률 0.694)이 필요하다. NC와 넥센은 약 7할 수준의 승률을 남은 경기에서 유지해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1위 삼성이 극도로 자멸하지 않는 이상, 올해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기적을 희망하는 팀도 두산 정도에 불과하다. 두산이 삼성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선 남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두산과 삼성의 남은 경기는 6경기나 된다. 6경기가 1위 싸움의 변수라 할 수 있다. 다만 두산은 올시즌 삼성에 매우 약했다. 3승 7패, 승률 3할에 불과하다. 삼성 천적 더스틴 니퍼트가 돌아왔지만 지난달 31일 잠실 삼성전에서 1.1이닝 3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KIA가 뿌린 5위권 혼돈의 씨앗

KIA는 지난달 11일, SK와의 2연전을 모두 패한 뒤 희망을 찾기 힘들었다. 당시 6위 SK와 4경기, 5위 한화와 5.5경기차로 뒤지며 하위권으로 처지는 듯 했다. 오히려 8위 롯데와 1경기, 9위 LG와 2경기 차이를 보이면서 7위 자리도 위태롭게 보였다. 하지만 21일부터 진행된 1위 삼성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만련했다. KIA는 28일부터 SK와의 3연전을 스윕해버리더니 곧바로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마치 계단을 오르듯 SK와 한화를 차례차례 밑으로 끄집어 내렸다. KIA는 5할 승률을 만들었고 포스트시즌 티켓 한 장의 향방은 오리무중으로 바뀌었다.

5위싸움을 하는 세 팀은 각기 고민거리가 있다. KIA는 현재 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최근 6연승 과정에서 투수진에 부하가 걸려있는 상태다. 연승은 언젠가는 끊어지는 법. 연승의 마무리를 급브레이크 없이 부드럽게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는 새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합류가 호재지만 이용규의 부상낙마가 뼈아프다. 공·수·주에서의 전력이 눈에 띄게 급감했다. SK는 정우람, 윤길현이 막고 있는 뒷문이 최근 계속 허물어지고 있어 고민이다.

5위권 싸움을 ‘그들만의 잔치’라고 부르기엔 아직 변수가 있다. 8위 롯데와 9위 LG도 아직 희망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시각이다. 8위 롯데는 5위 한화에 4경기 차로 뒤져있고 LG와 한화의 승차는 6경기 차다. 롯데는 47경기, LG는 4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한화와 LG가 7경기 차로 벌어져 있던 지난달 30일에 “순위싸움의 판도는 아무도 모른다. LG도 가능하다. 투수 한 명이 무너지면 해당팀은 날아간다.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이제, 야구팬들의 초점은 2위 싸움의 향방과 5위 싸움의 전개, 그리고 롯데, LG가 얼마나 약진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쏠려있다. 물론 신생팀 kt의 막판 스퍼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러모로 올시즌 KBO리그의 치열한 경쟁은 야구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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