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2위-5위권 밀집대형 삼성에 유리"

이환범 2015. 8.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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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7월 29일 대구구장에서 2015 KBO리그 삼성과 NC의 경기가 열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 선임기자] 2위권과 5위권 밀집대형에 삼성이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다. 3일 현재 2015 프로야구 순위를 보면 삼성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산 NC 넥센이 1위 삼성과 4~4.5게임차로 2~4위에 올라있다. 두산이 삼성에 4게임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고, NC와 넥센은 승차 없이 승률에서 3,4위를 기록하며 2위 두산을 반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획득 마지노선인 5위 싸움을 놓고도 한화 SK KIA가 안개 정국을 형성하고 있다. 5위 한화를 SK와 KIA가 반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위권과 5위권에 밀집대형이 형성됐다. 우리(삼성)에겐 불리할 게 전혀 없다. 오히려 순위싸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통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각팀의 사령탑들은 정규시즌의 3분의 2를 지나는 시점을 승부수를 둘 시기로 보고 있다. 128경기 체제에서는 90경기 전후, 올시즌 새로 도입된 144경기 체제에서는 100경기를 넘기면 승부수를 둘 때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또는 상위권 진출을 염두에 두는 팀들은 다소 무리해서라도 잡을 경기는 꼭 잡고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1위와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2위권과 5위권에 밀집대형이 형성되면서 순위 경쟁에서 같은 순위권 라이벌과의 맞대결이 더욱 중요해졌다. 1위 삼성을 압박하기 보다는 두산 NC 넥센은 2위 싸움, 한화 SK KIA는 5위 싸움에 더 집중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삼성은 견제를 덜 받으면서 지금까지 하던대로 여유있게 자신들의 길을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류 감독은 “보통 8월 이후에 승부수를 둔다고 하는데 승부수가 뭐 다른 게 있겠나. 우리 팀의 경우는 잡을 수 있는 경기에 안지만을 좀 더 빨리 투입해 많이 던지게 하는 정도가 아마도 승부수가 될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굳이 조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하지만 다른 팀들은 다를 것이다. 라이벌팀간 대결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 라이벌팀간 경기에 1~3선발을 집중 투입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방법은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이를 알고도 더 이상 밀리면 역전의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시즌 말미가 되면 대부분 무리수를 두게 된다. 반면 2위와 격차를 벌리며 1위에 올라서면 상대견제에서 벗어나 여유있게 자신만의 길을 걸으면 돼 한결 편해질 수 있다.

사실 7월 25일까지만해도 이런 분위기가 형설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1위 삼성을 NC와 두산이 0.5게임과 1게임차로 추격중이었고, 넥센이 3.5게임차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이후 삼성이 5연승을 달리는 동안 NC는 5연패에 빠졌다. 4위 넥센은 5연승을 했다. 다시 물고 물리면서 1위와는 2위권은 4~4.5게임차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삼성이 NC와 3연전을 싹쓸이하고, 두산에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한 영향이 컸다. 5위권 싸움도 마찬가지다. 한화와 SK의 경쟁구도에 KIA가 가세했다. 최근 한화가 3연패하는 동안 KIA는 6연승을 달리며 0.5게임차로 좁혀져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을 형성했다.

3일 현재 팀당 93~97경기를 치렀고, 아직 47~51경기가 남아있다. 팀이 처한 상황에 따라 승부수를 두는 시기도 다르다. 또 삼성은 6월초에도 7연승으로 2위권과 격차를 벌리는가 싶더니 5연패에 빠지며 다시 혼돈속에 빠진 기억이 있다. 류 감독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여유와 자신감 속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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