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붕괴 초읽기..금투업계 "대내외 악재 겹쳤다" 지적

심동준 입력 2015. 8. 4. 06:04 수정 2015. 8. 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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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유가증권 시장서 외인 순매도 이어져美금리 인상·기업 실적도 지수 반등에 불리수출 부진 지속 우려로 대형株 약세 가능성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이어가며 2000포인트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안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밖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저조한 기업 실적 등이 불리한 환경으로 작용하면서 2000포인트 수성(守城)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하락을 거듭하며 2000선마저 위협 받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월29일 기준 2114.80포인트에서 6월 말 2074.20, 7월 말에는 2030.1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전일(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 하락한 2008.49포인트에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을 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 1조506억원 규모의 순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어 외국인은 7월에도 1조7998억원 규모로 주식을 매도, 8월 첫 거래일인 이날에도 8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4일 6월 기준 외국인이 주식 시장에서 4000억원을 순매도하며 5개월 만에 '팔자'로 전환, 상장 주식 보유 규모도 445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월 말보다 16조9000억원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2분기 한국 기업 실적 등 악재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들은 올해 안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을 높이고 외국인 매도 행렬을 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 하락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심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 금리 등이 어떻게 움직일지 속단은 어렵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7000억원에서 크게는 3조4000억원까지 외국인 매도가 추가로 일어날 수 있다"며 "코스피 지수 밴드는 197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성이 낮고,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수출이 실적과 크게 연관되는 자동차, 반도체 등 대형 업종의 실적이 부진할 우려가 있어 코스피 지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한국 수출입 규모가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15.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상반기에는 5.1% 감소, 7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LIG투자증권 윤영교 연구원은 "수출 관련 업종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 점차 투자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며 상대적으로 내수 소비재 관련 업종이 유리한 상황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 폭은 1980포인트에서 2130포인트로 예상한다"면서도 "한국 증시 자체적으로 볼 때 경상수지 흑자, 자산대비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낙폭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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