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를 속 쓰리게 한 '반전남' 김광수의 부활

입력 2015. 8. 4. 06:04 수정 2015. 8. 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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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에 있어 지난 주말 3연전은 여러모로 잃은 게 많은 시리즈였다. 이용규가 사구로 종아리 부상을 입으며 이탈했고, 3경기 모두 KIA에 싹쓸이 당하며 5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여기에 또 하나, 한화를 속 쓰리게 한 것이 있었으니 KIA '반전남' 김광수(34)의 역투였다.

김광수는 1일 대전 한화전 4회 1사 만루 위기에 구원등판, 1⅔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피안타 없이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구원승을 올렸다. 2일 경기에서도 3-2로 리드한 7회 1이닝을 공 8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홀드를 챙겼다. 2경기 모두 KIA는 한화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김광수는 석 달 전까지 한화 투수였다. 그러나 1월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단체 훈련 첫 날 갑자기 귀국 조치를 당했다. 김성근 감독은 팀 기강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베테랑 김광수를 돌려보냈다. 지난 5월6일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떠나기 전까지 김광수는 한화에서 등판 기록이 전혀 없었다.

김광수는 "캠프에서 중도 귀국하고 두 달 동안의 시간이 정말 힘들었다. 야구공을 놓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여러 팀에서 김광수의 몸 상태를 물어보며 트레이드를 문의했고, KIA가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의 존재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적 후 2군에서 한 달 정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6월 중순 1군의 부름을 받은 그는 추격조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팀 내 비중을 높였다. 지난달부터 점차 중요한 상황에 투입됐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꾸준히 이어가며 이제는 KIA 불펜 필승조의 일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적 후 20경기 3승4홀드 평균자책점 1.96. 지난주에만 무려 3승1홀드를 챙기며 5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광수의 연이틀 역투는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의 속을 더 쓰리게 했다. 선수와 팀의 궁합이 있기 마련이지만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넘긴 투수가 경쟁팀의 필승조 투수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김광수는 "이적 후 대전에서 처음 던졌지만 특별한 감정은 느끼지 않았다. 한화라고 해서 힘이 더 들어가거나 하는 것 없었다"며 "광주에서 한화 상대로 던져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담담해서 더 빛난 김광수의 역습, 한화는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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