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지시書 효력없다".. 3父子 대면은 5분만에 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달 26일 일본 출장을 떠난 지 8일 만이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대(對)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빨리 해결하고,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에 따라 롯데그룹을 발전시켜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저는 한국에서 회장님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며 "롯데는 매출의 95%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롯데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해온 일본 롯데의 20배 이상으로 키워낸 점을 부각하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과 의지를 밝힌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그는 자신이 없는 동안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개한 해임 지시서 등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서류"라고 일축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요구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해서도 "6월 30일 주주총회를 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해 정상이 아님을 시사했다.
신 회장은 공항에서 곧바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직행해 호텔 34층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과 3자 대면을 했다. 3부자(父子)는 배석자 없이 5분여간 면담을 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에게 일본 출장 결과를 간략히 보고하고 건강 등 안부를 물었다고 롯데그룹 측은 밝혔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만난 시간이 5분 정도에 불과해, 심각하고 복잡한 대화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면서 "동주·동빈 두 형제 간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부자 면담을 마친 뒤인 이날 오후 5시 20분쯤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 공사 현장과 롯데월드몰을 찾았다. 롯데월드타워는 그룹 내 최대 프로젝트이자 신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이어서 신 전 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친족의 경영권 흔들기에 관계없이 그룹 경영과 정상화에 전념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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