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적응' 강정호를 비껴간 한 가지 '타점 운'

뉴스엔 2015. 8.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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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조미예 특파원]

강정호는 왜 많은 타점을 올리지 못했을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8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88경기에 출전해 316타석을 소화했고 타율 0.294, 8홈런, 35타점, OPS 0.821을 기록 중이다.

강정호는 올시즌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팀 내 중심타선에 합류했고 3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해내며 팀에 공헌했다. 팬그래프닷컴이 제공하는 fWAR 순위에서 강정호(2.7)는 앤드류 매커친(3.4), 개릿 콜(3.4)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프란시스코 리리아노 2.7).

강정호의 빅리그 적응 과정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는 영어 속담과 같았다. 강정호의 노력과 실력에 절묘한 행운이 어우러졌다. 시즌 초반에는 경쟁자인 조디 머서가 극도의 타격부진을 보이며 강정호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이후에는 팀에서 가장 기대하던 유망주인 그레고리 폴랑코가 부진해 조시 해리슨이 우익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 머서와 공존이 가능해졌다.

뜨거운 5월을 보낸 후 부진한 6월을 보낸 강정호는 해리슨이 부상으로 이탈해 팀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이어 머서마저 부상을 당하며 유격수로 다시 돋보일 기회를 얻었다. 물론 모든 것은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 강정호의 실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강정호는 이제 신인왕 후보로 당당히 거론되고 있다.

강정호는 누구보다 화려한 7월을 보냈다. 7월에만 33안타를 몰아쳤고 타율 0.379, 3홈런, 2루타 8개, 3루타 2개를 기록했다. OPS도 1.064에 달했다. 하지만 타점은 9개에 그쳤다. 월간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뛰어났지만 타점 기록은 100위권 밖(121위)이었다. 올시즌 들어선 타석 중 70%를 중심타선(4번 61타석, 5번 160타석)에서 소화한 강정호지만 아직 35개에 불과한 타점은 부인할 수 없는 아쉬움이다.

월간 타점 공동 1위인 켄드리스 모랄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는 타율 0.267, 3홈런, OPS 0.742에 불과했지만 24타점을 쓸어담았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자인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역시 7월에 타율 0.168, 4홈런, OPS 0.639에 그쳤지만 17타점을 올렸다. 브라이언트는 7월에 단 16개 안타를 기록했을 뿐이다(물론 그 중 절반이 넘는 9개가 장타였다).

득점권 타율 0.292를 기록 중인 강정호는 올시즌 득점권에서 84타석을 소화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41번째로 많은 수치다. 비율로 따지면 올시즌 소화한 316타석 중 약 27%가 득점권 타석이었다. 30%를 기록한 스탈링 마르테(123/405), 31%를 기록 중인 페드로 알바레즈(106/340)에 비하면 낮지만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로 보기는 힘들다. 피츠버그 팀 내 타점 1위인 앤드류 매커친과 닐 워커는 25%, 메이저리그 전체 타점 1위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는 26%였다. 타점 2위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신인왕 경쟁자 브라이언트는 27%였다.

하지만 안타가 무조건 득점권으로 이어지는, 주자 3루 상황은 많지 않았다. 강정호는 총 6가지 득점권(1,2루/1,3루/2루/2,3루/3루/만루) 상황 중 무려 4가지에 해당하는 주자 3루 상황(1,3루/2,3루/3루/만루)이 84타석 중 25타석에 불과했다. 그나마 2아웃 이전에 주자를 3루에 두고 타격한 것은 단 9차례에 불과했다(전체 275위).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2아웃 이전에만 무려 36명의 3루 주자를 둔 것과 비교하면 강정호의 기회는 많지 않았다(브라이언트 2사 이전 3루주자 28명). 강정호는 이 25차례 타격 기회에서 안타 10개(2루타 2, 단타 8)를 기록했고 16타점을 올렸다. 물론 주자 3루에서의 타격 기회가 타점과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는다. 워싱턴의 신인 마이클 타일러는 2아웃 이전에 3루 주자가 단 7명 밖에 없었지만 시즌 41타점을 기록했고 타점 1위 아레나도는 2사 이전 3루 주자가 20명이었다(킨슬러 47타점, 타점 68위).

강정호가 아쉬운 모습을 보인 부분도 있었다. 강정호는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주자 1,2루에서는 타율 0.160(2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고 주자 2루에서도 타율 0.259(27타수 7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주자 2,3루에서도 타율은 0.250이었다(만루 0.500, 1,3루 0.556, 3루 0.667). 올시즌 기록한 27개 장타 중 16개가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7월에는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잦았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도 주자가 없다면 한 타석에서 2타점 이상은 올릴 수 없다. 그만큼 타점은 타자 개인의 기량과 무관한 요소가 크게 개입하는 지표다. 노력과 실력에 적절한 행운까지 한꺼번에 어우러지며 마치 '우주의 기운'이 향하고 있는 듯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 한 가지 '타점 운'만큼은 강정호를 향하지 않은 듯하다.(사진=강정호)

안형준 markaj@ / 조미예 mi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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