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아예 없앴더니 회사가 변했다 잘

홍재의 기자 2015. 8. 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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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없애는 IT스타트업 이야기..주인의식↑ 효율성↑..자기주도적 인재 채용 관건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출퇴근 없애는 IT스타트업 이야기…주인의식↑ 효율성↑…자기주도적 인재 채용 관건]

"출퇴근을 없앴더니 직원들이 생각보다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어떻게 휴식을 줄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직원을 관리하자, 챙기자, 닦달 하자가 아니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주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김재윤 위버플 대표)

IT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출퇴근을 없애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자율 출퇴근제, 탄력근무제, 재택근무를 넘어선 파격이다.

◇출퇴근 없앤 뒤…N분의1 성과보상으로 동기부여↑

핀테크 스타트업 위버플은 올해 초부터 출퇴근을 없앴다. 개발자와 소통할 수 있는 협업 도구, 대화 도구 등을 이용해 수시로 구성원이 진행하고 있는 개발상황을 점검한다. 회의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 화상통화로 실시간 회의를 진행한다. 모두가 모이는 날은 금요일 저녁뿐이다. 식사를 하면서 유일한 '대면회의'를 한다.

김재윤 위버플 대표는 "개발자는 업무에 집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방해를 받으면 집중력이 깨지기 때문에 자신이 편한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더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직원 보상에 대한 부분을 강화해 동기부여를 심어준 것도 새로운 시스템이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직원 각자의 경력에 비례해 연봉체계는 다르지만, 모든 직원이 당기순이익을 똑같이 나눠 가진다. 주식보상도 임원을 제외하고는 똑같이 나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훨씬 높아졌다"며 "각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쉽게 넘어가지 않게 됐고, 자기 생각을 개진하는 일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e북 전문회사 북잼도 비슷하다. 조한열 북잼 대표가 북잼의 전신 회사를 만들었던 2008년부터 출퇴근이 없었다. 지금은 직원 수가 35명이지만 여전히 출퇴근은 자율이다. 본사는 서울 강남구에 있지만, 경상남도 남해에 거주하는 직원도 있다. 직원 중 3명은 아예 지방에서 재택근무한다. 전체 회의 날에도 이들은 화상통화로 연결해 회의를 진행한다.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 협업 도구 등을 이용해 '업무' 단위로 회사가 돌아간다. 전체회의는 수요일 하루, 나머지는 컨퍼런스콜로 대체한다.

조 대표는 "직원 만족도가 우선"이라며 "사무실 공간에 드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지방에 있는 직원에게는 따로 식대가 들어가지 않아 비용이 절감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력직원은 자율 출퇴근제에 잘 적응하지만, 신입사원은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무임승차' 방지하려면?

매장 멤버십 관리 서비스 '도도포인트'를 서비스하는 스포카도 유사하다. 직원이 70여 명인데 영업 직군은 업무 특성상 출퇴근 하지만, 개발 직군에 있는 직원은 출퇴근이 자유롭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는 "결과 지향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하건, 집에서 하건 직원이 무엇을 하고 있든지 의심하지 않는다"며 "대신 이를 악용하는 사람은 뽑지 않아야 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칠 경우 징계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출퇴근을 없앤 회사 경영진은 "직원 만족도가 높고, 능률도 오른다"면서도 "혹시 모를 무임승차 인력을 방지하기 위해 그만큼 인력을 채용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기주도적인 임무를 해낼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출퇴근 없는 회사를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첫째 조건인 셈이다. 아울러 업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협업 도구 등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재의 기자 hja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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