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 골퍼 마침내 울다

2015. 8. 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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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브리티시女오픈 대역전 우승.. 4개 메이저 석권 '커리어 그랜드슬램'

[동아일보]
늘 무표정한 모습으로 ‘침묵의 암살자’라고 불린 그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3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박인비는 이날 열린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전날 3타 차 선두였던 고진영(20·넵스)을 3타 차로 제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여자 골프 사상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2008년 US여자오픈 당시에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보일 만큼 이날 승리는 박인비에게 감동적이었다. 20세도 안 돼 메이저 첫 승을 거뒀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 후 4년 가까이 LPGA투어에서 무관에 그치며 골프를 그만둘 위기에 빠졌던 그는 2011년 프로골퍼 출신 남기협 씨와 약혼한 뒤 재기에 성공했다. 2013년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메이저 3연승을 거둬 브리티시여자오픈 트로피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하나 남은 퍼즐이 됐다. 경기 후 통화에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벽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몇 번 좌절도 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긴 한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루기 전에는 너무나 크고 힘들게 느껴졌던 일들이 해내니까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박인비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좋은 결실을 맺어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물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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