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현의 스포츠 On Air] 흥행지각변동, 시청률 1위 구단은?

조회수 2015. 8. 4. 08: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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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전 때의 일화다. 당시 지상파에서 세 곳의 경기를 중계했고, 케이블 채널 중 남은 경기 선택권이 있었던 MBC스포츠플러스는 <한화 vs 넥센>과 <롯데 vs NC> 두 가지 매치업을 두고 고민했다. 롯데는 2014시즌 평균 시청률 1위 구단이었고 또 NC와의 지역 라이벌전이었지만, 한화와 넥센 또한 대단히 매력적인 야구를 하는 팀들이었다. 특히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영입으로 시즌 전부터 상당한 이슈를 몰고 왔다.

고민 끝에 MBC스포츠플러스는 <한화 vs 넥센>의 목동 개막전을 선택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개막전 당일 목동의 기자실은 비교적 한산했다. 한화 프런트 직원이 "기자분들이 별로 안오셨네요"라며 멋쩍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개막전부터 12회 연장 접전을 펼쳤고 서건창의 끝내기 홈런으로 넥센이 승리했다. 덕분에 시청률도 높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다시 한화 중계를 하게 됐을 때 한화 덕아웃은 취재진들로 북새통이었다. 다시 만난 한화의 프런트 직원은 개막전 당시의 한산했던 기자실을 회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번 시즌은 시작 전부터 방송가에서도 여러모로 변수가 많았다. 10구단 kt위즈가 가세하며 하루에 5개 경기가 열리게 됐고, 새로운 방송사 두 곳이 야구중계에 참여했다. 그 어느 시즌보다 인기팀과 비인기팀의 구분이 모호해질 것으로 보였다. 시즌의 절반이 훌쩍 지나 오늘부터 팀별 2연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예측할 수 없는 순위만큼이나 방송가에서도 예년에 비해 꽤 많은 변화가 있다.

1. 시즌 평균 시청률의 상승

무엇보다 전반적인 시청률이 높아졌다. 올 시즌 현재까지 KBO리그 평균 시청률은 1.167%(AGB닐슨 / 유료가구 / 지상파계열 스포츠 채널 3사 기준 / 개막~8.2 / 이하 동일)으로 지난 시즌 전체 평균 시청률 1.036%에 비해 제법 상승했다. 사실 시즌 전까지만해도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kt가 흥행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았는데, 결론적으로는 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확대되며 레이스가 더 치열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삼성의 독주체제가 확고했던 예년과는 달리 두산, NC, 넥센이 선두를 틈틈이 넘보고 있다. 그리고 5위권에서는 한화, KIA, SK가 첨예하게 대립중인데, 특히 지난주 KIA가 6연승을 달리며 SK와 함께 5위 한화를 반게임차로 추격 중이다. 이처럼 치열한 순위경쟁 속에 시청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2. 한화의 대반전

현재까지 이번 시즌 평균 시청률 1위 구단은 단연 한화 이글스다. 전통적인 인기구단 KIA, 삼성, 롯데를 모두 제치고 1.59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역전승을 거듭하며 예년의 인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KIA가 1.473%으로 2위, 삼성(1.449%) 롯데(1.393%) LG(1.119%)가 순서대로 뒤를 잇고 있다.

작년과 비교하면 더욱 한화의 비약이 돋보인다. 2014시즌 평균시청률 1위 팀은 롯데로 1.326%이었고 KIA(1.289%). 삼성(1.272%), LG(1.082%) 순이었다. 한화는 0.986%로 5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올 시즌 1.5%가 넘는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중이니 작년에 비해 무려 50%이상 급증한 셈이다. 물론 롯데도 작년보다 절대적인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상대적인 순위가 하락했다.

3. 흥행보증수표의 지각변동

작년까지 최고 흥행보증수표는 단연 <롯데 vs KIA>의 매치업이었지만 올 시즌은 역시 한화라는 큰 변수가 있다. 2014년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경기는 5월21일 <롯데 vs KIA>(2.391%/KBSN스포츠)였는데, 올 시즌은 5월 1일 <롯데 vs 한화>(2.449%/SBS스포츠)다.

매치업별로 평균 시청률을 살펴봐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KIA와 한화의 맞대결이 2.091%로 가장 높고 <롯데 vs 한화>(1.967%), <삼성 vs 한화>(1.895%), <kiavs삼성="">(1.676%) 순이다.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롯데와 KIA의 맞대결은 1.634%로 그 뒤에 머물고 있다.

4. 8월에도 KBO리그는 뜨겁다

방송사는 순번에 따라 대개 주단위로 매치업을 고른다. 추첨에 의해 선정된 1순위 방송사가 먼저 경기를 고르면 2순위 방송사가 남은 4개중 하나, 3순위가 3개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5순위까지 선택하고 그 다음주는 순위가 하나씩 내려가게 된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모든 방송사가 전통적인 인기구단 KIA, 삼성, 롯데를 선호했지만, 이제 1순위 선택권을 가진 방송사는 큰 고민 없이 한화의 경기를 따라간다.

큰 점수차로 지고 있어도 언제든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끈끈한 팀 컬러, 화끈한 경기내용, 긴 경기 시간, 스타 플레이어, 이슈 메이킹 등 흥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한화다. 여기에 가을이 다가오면 언제나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SK와, 최근 엄청난 상승세의 KIA가 한화와 함께 치열한 5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한편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고 선두권의 두산, NC, 넥센도 아직 1위자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인기팀의 순위는 바뀌었어도, 모든 구단의 절대적인 시청률이 2014년에 비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글=박차현(MBC스포츠플러스 PD)

2015시즌 각 분야 시청률 순위 (개막~8.2/유료가구/지상파계열 스포츠 3사 기준/AGB닐슨)

팀별 평균 시청률 Top5 (괄호 안 2014시즌 평균)

1. 한화 1.591(0.986)2. KIA 1.473(1.289)3. 삼성 1.449(1.272)4. 롯데 1.393(1.326)5. LG 1.119 (1.082)

매치업별 평균 시청률 Top3

1. 한화 vs KIA 2.0912. 롯데 vs 한화 1.9673. 삼성 vs 한화 1.895

최고 시청률 경기 Top3

1. 5월 1일 롯데 vs 한화 2.449(SBS스포츠)2. 5월12일 삼성 vs 한화 2.286(KBSN스포츠)3. 5월14일 삼성 vs 한화 2.215(KBSN스포츠)

방송사 중계 평균시청률

1. MBC스포츠플러스 1.2072. KBSN스포츠 1.1743. SBS스포츠 1.119

하이라이트프로그램 평균시청률

1. 베이스볼투나잇(MBC스포츠플러스) 0.7542. 베이스볼S(SBS스포츠) 0.6813. 아이러브베이스볼(KBSN스포츠) 0.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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