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 해부] ② 일본 박살낸 삼남매 '레반동무스키-북폰-일본킬러'

피주영 2015. 8. 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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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레반동무스키-북폰-일본킬러' 삼남매가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북한 남자팀은 2일(한국시간) 일본과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공격수 박현일(22·압록강체육단)과 철벽 방어를 선보인 골키퍼 리명국(29·평양시)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인 1일에는 북한 여자팀이 '일본킬러' 라은심(27·압록강체육단)의 2골 1도움 원맨쇼 덕분에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우승팀 일본을 4-2로 눌렀다.

일본전에서 역전 헤딩골을 넣는 북한 박현일. 사진=JTBC 중계 캡처

◇ 장신의 해결사 '레반동무스키' 박현일

남자팀의 박현일(22)은 이번 대회 최고의 조커로 떠올랐다.

그는 일본전에서 후반 21분 교체돼 약 25분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187cm의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와 예상 밖으로 빠르고 유연한 몸놀림 등 두 장점을 앞세워 일본 수비진을 자유롭게 헤집고 다녔다. 이런 모습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7)와 닮았다고 해서 누리꾼들은 '레반동무스키'라는 재치있는 애칭을 만들었다. 박현일은 일본전 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 민족을 위해 일본을 이겼다"며 "(지고 있을 때도) 우리가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 무조건 이긴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진격하고 달렸다. 역시 훈련은 노력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내내 화려한 선방쇼를 펼쳐 북한의 승리를 이끈 수문장 리명국.

◇ 철벽 수문장 '북폰' 리명국

북한남자팀 수비의 핵은 골키퍼 리명국(29)이다.

그는 일본전에서 전반 11분 우사미 다카시(23·감바 오사카)의 슈팅을 방어한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4~5차례 있었던 일본의 결정적 득점 기회를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후반 역전의 발판을 리명국이 마련한 셈이다. 동물적인 반사 신경과 정확한 킥으로 북한의 최후방을 지키는 모습이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전설적인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37·유벤투스)과 흡사해 '북폰'이라고도 불린다. 리명국은 평균연령 24.4세에 불과한 북한팀의 최고참이다. 틈날 때마다 페널티 박스 가장 앞쪽까지 나와 무더위 지친 동료들을 향해 고함치며 격려하는 리더십을 보여 '정신적 지주' 역할도 톡톡히 했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10번 라은심은 후반 연속 2골을 몰아넣으며 일본전 승리를 이끌었다.

◇ 일본 킬러 '女에이스' 라은심

북한 남자팀에 '레반동무스키'와 '북폰'이 있다면 여자팀에는 '캡틴' 라은심이 있다.

그는 섬세한 개인기를 펼치다가도 갑자기 힘있는 돌파로 일본 수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일본전에서 넣은 팀의 세 번째, 네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한 두 번의 몰 터키로 페널티 박스 중앙에 몰려 있는 2~3명의 일본 수비수들을 허수아비로 만들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라은심은 일본 여자축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공격수다. 그래서 별명도 '일본 킬러'다. 그는 작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을 3-1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한(중국)=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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