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작가 렌즈로 본 '한국의 영화같은 50년'

2015. 8. 3. 23:2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일본인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국민들이 겪었던 격동의 세월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집으로 펴냈습니다.

일본인의 눈으로 본 우리의 과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김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굴욕적인 회담에 반대한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대학생들.

진압작전엔 헌병대가 투입됐고 가랑비에 젖은 채 침묵 시위하는 대학생들의 얼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베트남 파병 장병들을 태운 열차가 부산항을 향해 떠나고 전사한 병사의 어머니는 묘 앞에 주저앉아 통곡합니다.

지독하게도 가난했던 시절 겹겹이 쌓인 청계천 판잣집들은 관광명소로 변모한 지금과 너무나 대비됩니다.

팀스피릿 훈련으로 마을에 등장한 전차 앞에서 태연히 소변을 보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과

미군 기지촌 풍경,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던 80년대 대학가 등 질곡의 역사가 사진으로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한국을 백여 차례나 오가며 격동의 세월을 렌즈에 담아온 구와바라 씨.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역사입니다.

[구와바라 시세이/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인터뷰 2]남녀 이별이라는 건 어느 세상이나 있지만 부모 자식이 헤어지는 건,전쟁에 보내는 이런 헤어지는 장면은 일본에서는 없었으니까.

강산이 다섯 번은 바뀌었을 반세기 동안에도 '화석 같은 냉전'은 변치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구와바라 씨는 79살 고령에도 한국을 계속 렌즈에 투사시켜 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졌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CHANNEL A

(www.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