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시험 어렵게 못 낸다, 수포자 줄어들까?

2015. 8. 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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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수학시험 어렵게 못 낸다, 수포자 줄어들까?-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안상진 부소장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방 송 : FM 94.5 (18:10~20:00)■ 방송일 : 2015/08/03 (월)■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수학 퇴교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수학을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가 늘면서 내 아이는 수포자로 만들지 않겠다는 예비 엄마들 사이에서 수학 퇴교 열풍이 불고 있다는 건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정부가 수포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2018년부터 수학 문제를 어렵고 복잡하게 출제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수학 과목에 대해 흥미를 높이고 사교육을 줄이는 계기가 과연 될 수 있을까요?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 부소장님, 안녕하세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안상진 부소장(이하 안상진):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이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실시한 평가를 보니까요. 한국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는 늘 최상위권입니다. 그런데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 부분에서는 34개 회원국 중에 최하위더라고요. 그 원인은 과연 뭘까요?

◆안상진: 예. 그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학생들이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학생들은 수학이 좀 재미있다기 보다는 이것이 시험에서 중요하니까, 점수를 많이 받아야 하니까 억지로 공부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걸 첫 번째 이유로 들고 싶고요. 두 번째 부분은 역시 공부 방식의 문제점입니다. 학생들이 좀 수학에 대한 개념이라든가 이런 것을 깊이 공부하는, 그런 공부 방식보다는 좀 공식을 암기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문제풀이에 너무 치중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트리는 중요한 원인이고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내용이 많고 어렵다는 것입니다. 학년에서 배워야 될 내용이 많고 응용되는 것을 보면 상당히 문제가 어려운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또 선행학습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갖고 있습니다. 이런 세 가지 원인이 우리 학생들의 수학 흥미도를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봅니다.

◇최영일: 지금 선생님 말씀 들으니까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학생들 10명 중 6명이 수학을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수학이 정말 어렵기는 어렵다고 보세요?

◆안상진: 네. 말씀해 주신 10명 중 6명은 고등학생의 경우고요. 조사를 해보니까 초등학생의 36.5%, 중학생은 46.2% 이렇게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 배우는 양도 많지만요. 문제는 그 내용에 대한 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학이 각종 시험의 변별력을 책임지는 그런 도구처럼 사용이 되면서요.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도 많고요,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의 수학 문제들. 아마 다들 소금물 문제는 많이 풀어보셨을 텐데요. 한 번도 우리 실생활에서 겪어보지 못 할 소금물의 농도를 섞은. 이런 작위적인 문제도 너무 많다보니까 학생들이 더 어렵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최영일: 그래서일까요? 교육 당국이 수학이 어려워 아예 포기하는 학생. 이른바 수포자를 줄이기 위해서 2018년부터는 중·고등학교 시험에서 어려운 문제를 못 내게 하는 방안을 공개했네요. 이 정책이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보세요?

◆안상진: 예. 이 부분이 약간 애매하게 발표가 많이 됐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평가의 유의사항을 통해서 아까 말씀드렸던 너무 지저분한 문제들이나 너무 작위적인 문제들을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으로 수학이 아주 쉬워질 것이라고 하는 부분은 조금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아까 그런 작위적인 문제를 내지 않더라도 좀 문제가 어려운 문제는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명확하게 해야 될 것 같고요. 다만 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너무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수학을 위한 수학 문제를 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수학을 좀 더 실용적이고 의미 있게 가르치고 평가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기 때문에. 분명 개선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최영일: 그런데요. 이렇게 학습 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수학 사교육, 국영수가 사교육이 많지 않습니까? 사교육 과열도 조금 잦아들게 될까요?

◆안상진: 좀 제한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지금 사실 수학 사교육 열풍은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더 올라갑니다. 왜 그러냐면 고등학교가 가장 문제가 많은데요. 고등학교 이과의 수학 교육 과정은 정상적으로는 다 배울 수가 없습니다. 그 정도로 많이 어렵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보니 이런 부분이 좀 초등학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도 고등학교 수학까지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정도로 사실은 고등학교의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약 이런 부분들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이런 제도를 개선해 준다면 조금 줄어든 효과는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최영일: 그런데요. 조금 형평성이나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저는 수포자는 아니지만 오히려 나는 수학은 좋아하고 잘 하는데. 난 영어가 어렵다, 영포자도 있을 수 있잖아요? 국포자도 있을 수 있고. 그러면 다른 과목에 대해서도 쉽게 내주세요. 이런 요구가 온다면 쉬운 문제 출제가 다른 과목으로도 확산될 여지는 없을까요?

◆안상진: 네. 수학을 사실 무조건 쉽게 내자. 어려운 것 못 내게 한다. 이런 취지는 아니고요. 지금의 수학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그렇습니다. 지금의 수학 문제가 사실은 어떤 일상생활이라든가, 학생들이 수학이 정말 필요한 과목이구나, 이렇게 느끼기에는 너무 변질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본질적으로 수학에서 공부하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직 문제풀이에 함몰하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런 부분이 만약 다른 과목에서도 문제가 된다면 저는 그 부분도 분명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까 영포자 말씀하셨지만 영어도 그렇거든요. 너무 수능 영어. 이런 영어에 몰입하다 보니 실제로 학생들의 실용적인 영어 능력이 길러지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영어 절대 평가를 통해서 이런 시험의 부담을 줄여주고 수업을 정상으로 돌리자는 것이 취지거든요. 그런 취지라면 수학도 무조건 쉽게 내자, 가 아니라 수학을 의미 있게 가르치는 것.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네. 그럴 수 있겠군요.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한 번 여쭤볼게요. 2018년부터 중·고등학교 수학은 쉬워진다고 하는데. 또 이 해부터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중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겠다. 이런 발표가 있었거든요. 이 컴퓨터적인 사고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램 코딩에 대해서 익숙해지게 하겠다. 이런 의도로 파악되는데요. 입시 위주 국내 교육 현실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의 의무화 또한 학생들에게 이게 실용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까?

◆안상진: 네. 저는 교육 과정의 다양성. 그러니까 학생들이 흥미로워 하는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서 교육할 수 있는, 그런 교육 과정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분명히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늘어나면 전체 양이 무조건 증가하는 것은 아니고요. 사실 평가에 따라서 다른 영역이 축소가 됩니다. 이렇게 조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 전반적인 부담을 너무 급격하게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교육이 사실은 아예 새로운 영역이 아니라 기존에 좀 있었던 내용을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예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래도 의미가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최영일: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군요. 하지만 모든 과목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입시나 수능 체제에 매몰되기 보다는, 각 과목의 본질, 의미가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교육이 빨리 와야 되겠군요.

◆안상진: 예. 사실 그 부분이 중요한데요. 사실 이것을 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이것을 대학이 입시와 연계시키고, 대학에서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순간 사교육 광풍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이런 교육 과정에 대해서 교육 과정이 가르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욕심을 내서 대학 입시에서 하면 더 많이 하지 않을까, 하는 순간 학생들의 부담이라든가 사교육 광풍은 일어납니다. 이번 소프트웨어 교육 같은 경우도 너무 빨리 대학 입시의 필수화를 하지 말고 지금 교육 과정 속에서 내실 있고 충실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안상진: 네. 고맙습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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