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추행 피해 여교사들 '눈물의 탄원서'.."너무나 암담"

이경진 2015. 8. 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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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교사들의 상습 성추행 의혹, 피해 여교사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이를 세상에 알렸는데요,

KBS가 피해 여교사들이 직접 작성해 제출한 <눈물의 탄원서>를 입수했습니다.

안일한 초기대응이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건데요,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6일. 피해 여교사와 동료들이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탄원섭니다.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 "너무나 암담하고 불안해 눈물을 흘렸다"는 등의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만 교사 3명의 성추행·성희롱 의혹이 집중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교장은 여교사 성추행은 성인끼리의 일로 당사자가 고발해야만 처리할 수 있다고 미뤘고 여학생 성추행 건으로 고발된 교사를 학년 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녹취> 탄원서 동참 교사 : "여러 선생님들이 (교장을) 찾아가서 경고를 했어요. 우려도 얘기하고..."(성폭력) 전문가 교육을 받아야 됩니다"라고 수차례 말씀 드렸어요. 그런데 이행을 안 하셨죠."

초기 대응이 안 되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의 문제의식은 희박해져 갔습니다.

<녹취> 탄원서 동참 교사 : "그 행위를 하면서 ‘나는 (고발당한) 그 선생님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여학생을) 만진거예요....경악을 했어요."

이 뿐이 아닙니다.

교육청이 열흘 전에야 직위해제 한 교사는 이미 지난 6월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최근 교육청을 방문해 엄정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탄원서 동참 교사 : "학생은 약자잖아요.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약자들에게 함부로 한거죠. 평생 트라우마(정신적 충격)가 될 것 같아요."

특별감사 보름째.

서울시교육청은 의혹이 제기된 교사 5명의 이전 근무 학교로까지 성범죄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이경진기자 (ta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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