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E-안양] '23경기 19골' 주민규 대표팀 탈락 한풀이했다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호 기자]또 골이다. 무려 23경기 동안 19골(리그 21경기 17골, FA컵 2경기 2골)을 넣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이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의 꿈이 접혔음에도 주민규(25·서울 이랜드 FC)는 실망하지 않고 골로 아쉬움을 풀어냈다.
서울 이랜드는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4라운드 후반 15분 터진 주민규의 골에 힘입어 안양을 1-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대구와 함께 승점38 동률이 된 서울 이랜드는 골득실에서 대구를 앞서며(서울 이랜드 +15, 대구 +9) 리그 2위에 올라섰다.
주민규는 고작 4개월 만에 인생이 확 바뀐 선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범한 중앙 미드필더에 지나지 않았던 그는 서울 이랜드 FC의 마틴 레니 감독을 만나 공격수로 본격 변신에 성공했다. 3월 28일 이랜드의 창단 첫 경기가 있은 지 아직 5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주민규는 23경기에서 무려 19골을 몰아쳤다.
물론 챌린지(2부리그)라는 전제조건을 감안해야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선수 중 주민규만큼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지난 4개월 동안 엄청난 골 행진을 벌인 주민규는 3월만 해도 축구 열혈팬들조차 큰 관심이 없는 선수였지만 이제는 '축구 좀 안다'하는 팬이라면 당연히 알게 되는 선수로까지 성장했다.
이에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 발탁 유력후보로 언급됐지만 아쉽게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주민규를 뽑지 않았다. 이에 서울 이랜드 내부에서도 팀 창단 첫 대표선수 배출의 기대감이 날아갔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규는 아쉬움을 경기력으로 더 발산시켰다. 마침 대표팀과 이랜드의 연습경기가 있었던 지난 7월 29일에도 자신이 뽑히지 못한 대표팀을 상대로 그 누구보다 힘을 냈던 것이 주민규였다.
후반기 시작 첫 경기였던 이날 안양전에서도 주민규는 경기 출전 선수를 통틀어 최다 슈팅(4)을 하는 것은 물론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열심히 뛰었다. 결국 후반 15분 조원희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멋진 몸싸움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로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은 "주민규는 스트라이커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국가대표 자격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탈락을 계기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면 조만간 국가대표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하지만 주민규에게 대표팀 탈락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였을 뿐이다. 다시 돌아온 주민규는 골 행진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 중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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