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내분 심화 조짐..구지도부 반발

2015. 8. 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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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지지세력, 만수르 체제 거부..새 지도자 선출 추진 일각선 탈레반 소멸·IS 득세 점치기도

오마르 지지세력, 만수르 체제 거부…새 지도자 선출 추진

일각선 탈레반 소멸·IS 득세 점치기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4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년 전 사망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탈레반의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

탈레반이 최근 오마르에 이어 조직의 2인자였던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를 새 지도자로 옹립하자 일선 지휘관의 지지를 받는 오마르의 가문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내분이 한층 격화되는 형국이다.

특히 만수르에 반대하는 일부 탈레반 고위 간부들이 자체적으로 새 지도자를 다시 뽑기로 해 신구세력이 정면 충돌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파지와크아프간뉴스(PAN)에 따르면 오마르 가문의 핵심 지도자인 물라 압둘 마난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영상에서 "우리 가문은 아직 누구에게도 충성을 서약하지 않았고 (조직 내) 이견이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에 충성을 맹세할 준비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울레마(이슬람 성직자 협의회)가 누군가의 편을 들기에 앞서 조직내 이견을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레마는 종교기구이지만 탈레반의 운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난의 성명은 만수르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탈레반 지도부가 지난달 30일 오마르의 사망을 인정함과 동시에 파키스탄 퀘타에서 지도위원회(슈라)를 열어 만수르를 새 지도자로 추대한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퀘타 지도위원회 회의장에서도 오마르의 아들인 야쿠브와 몇몇 위원들이 만수르의 선출에 반대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AFP 통신이 한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탈레반 내부에서는 오마르의 후계자로 야쿠브를 지지하는 지휘관이 상당수 있었지만 당시 회의에서는 야쿠브가 올해 26세로 아직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다는 만수르 측의 주장이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러 일선 지휘관은 만수르가 오마르의 사망을 알고서도 2년동안 그 사실을 숨기고 그의 명의를 빌려 조직을 운영한 것과 만수르의 온건·친(親) 파키스탄 성향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르가 지난 1일 취임 첫 성명에서 "성전(지하드)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하며 조직의 통합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내부의 분열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만수르를 반대하는 일부 탈레반 고위 간부들은 자체적으로 슈라를 열고 새 지도자를 다시 뽑기로 했다고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이 3일 보도했다.

이들은 "만수르를 선출할 당시 슈라 위원과 울레마 다수가 참여한 것이 아니었다"며 "일부가 기득권을 위해 만수르를 추대했다"고 성명을 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의 분열이 탈레반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프간 정치분석가인 하룬 미르는 "탈레반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면서 "탈레반은 영원히 싸울 수 없기에 정치 조직으로 변해야 하는데 그렇게 변한다 하더라도 아프간 사회에서 세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그는 "오늘날 아프간 국민들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정보를 얻고 일자리와 교육을 원한다"며 "탈레반은 낡은 것이 되고, 우리는 그 소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탈레반의 소멸이 아프간의 평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정부와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일부 탈레반 대원들에게 아프간에서 새롭게 득세하는 이슬람국가(IS)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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