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군 정보사 출신, 부인 회사 통해 '해킹' 문의

김진일 입력 2015. 8. 3. 20:54 수정 2015. 8. 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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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불법 감청 의혹에 대한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단서가 됐던 이탈리아 보안업체 해킹팀의 메일을 보면 국정원 이외에도 몇몇 개인이 접촉을 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JTBC 취재 결과 국군 정보사 출신의 국방부 자문위원도 해킹 기술과 관련해 문의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I회사의 한모 씨가 이탈리아 해킹팀에 보낸 메일입니다.

"우리는 한국 정부와 연관되어 있고 당신의 상품들과 유사한 기술들을 알아보는 역할을 한다"며 "한국 정부는 제품 확인 과정이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돼 있습니다.

확인 결과 한씨는 국군 정보사에서 여단장을 지낸 사이버 전문가로 나타났습니다.현재는 국방부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해킹팀과 교환한 이메일에 나오는 회사명을 추적해 한 씨의 사무실을 찾아가봤습니다.간판 하나 없는 이 회사 대표는 부인으로 돼 있고, 나머지 직원 두 명도 한 씨가 현재 재직중인 모 대학을 졸업한 제자였습니다.

때문에 국정원이 나나테크를 통해 감청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것처럼 한씨가 이름만 있는 회사를 세워 국방부의 대리인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한씨는 해킹 관련 문의는 한 게 맞지만 국방부와 상관없다고 했고, 국방부는 국방부와 무관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씨가 본인 스스로 정부기관과 연관이 있다고 하면서 접근했고 현 국방부 자문위원이라는 점에서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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