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재판되나'..中, 대만 교과서 시위에 촉각
관영매체 "무지한 청년들" 비판…야당 '대선이용' 가능성에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최근 대만정부의 친중국 기조의 교과서 개편을 계기로 대만 학생들의 '반중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시위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일 1면 톱기사와 사설에서 "침략 식민사를 미화하는 일본의 우익 역사교과서가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대만의 일부 젊은 학생들이 식민지 통치사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위해 시위하고 있다"며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또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선거 후보자들에게 "당선되면 (교과서 개편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최대 야당인) 민진당이 이에 대해 집단적으로 호응하고 나섰다"며 '양심 없는 정치인'들이 내년 대선에서 교과서 갈등을 이슈화해 표를 끌어모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시위는 대만 젊은이들의 역사 인식이 혼란스럽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그런 역사인식은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 집권 시기에 추진된 의도적인 정책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전 총통은 대만에서 대표적인 친일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 시위에 대한 중국당국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환구시보의 이런 보도와 사설은 대만 학생들의 교과서 시위가 1년 전 홍콩에서 발생한 '우산혁명'처럼 대규모 시위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중국당국이 경고음을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위 참가 학생들은 새 역사, 사회 교과서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하나의 중국'으로 보는 등 친중국 성향의 내용이 대폭 강화됐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새 교과서는 중국사와 대만사를 '본국사'(本國史)로 통합하고 중국을 '중국대륙'으로 기술한다. 중국 내 가장 큰 섬도 기존 하이난(海南)섬에서 대만섬으로 수정됐다.
7월 들어 이미 세 차례 수백 명 규모의 고교생과 민간 단체인사들이 연대해 교육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전개했고, 야당 출신이 시장을 맡은 타이베이(臺北)와 가오슝(高雄) 등 일부 지자체가 새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하는 등 점차 정치 쟁점으로 확산하고 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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