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 없는 사상최대 경상흑자

오현태 기자 입력 2015. 8. 3. 19:08 수정 2015. 8. 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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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23억弗.. 2014년比 129억弗↑"국제시장 원화 절상 압력 커질 수도"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3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치)’에서 지난 6월 경상수지가 12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11월의 113억2000만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52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억6000만달러(32.9%)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4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9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나온 전망치인 960억달러보다 20억달러 늘린 것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도 있지만 지난 6월부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급속히 얼어붙은 국내 경기상황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면서도 수입이 더 많이 줄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가 더 심해졌다는 얘기다.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 5월 91억6000만달러에서 지난 6월 132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수출은 49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올 상반기 수출은 278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6% 줄었다. 지난 6월 수입은 360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율이 17.3%에 달한다. 상반기 수입도 18.3% 줄어든 2188억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은 환율과 외국인 자금이동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국제시장에서 경상수지 불균형에 따른 불만이 커져 원화 절상(환율 하락)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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