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허리' 브라질 최악의 경기침체

2015. 8. 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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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재정적자 이후 올 성장률 -2.5% 전망 증산층 무너질 우려 커져 S&P 등 신용등급 강등 경고
호세프 대통령에 '화살' 지지율도 역대 최저수준
브라질이 신흥시장에서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브릭스'의 일원으로 한때 글로벌 경제의 성장동력이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브라질의 이번 경기침체가 사상 최악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였던 브라질은 치솟는 실업률과 추락하는 기업신뢰지수로 고전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마이너스(-)0.1% 보다도 더 쳐진 -2.5%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분기별 GDP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1996년 이후 최악이 될 수 있다고 BNP파리바가 전망했다.

외환보유액이 3690억달러에 달하는 브라질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국내 신용 경색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브라질 국내 여론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정책 실패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집권 1기 당시 호세프 정부가 실시한 가격 통제와 부양책이 실패하면서 브라질은 지난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저성장과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11개월 동안 여덟 차례 인상된 기준금리는 14.25%까지 높아졌다.

호세프 대통령이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호아킴 레비가 긴축 통화정책을 실시하면서 침체를 더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실업률은 6.9%로 상승했으며 성장 저조로 세수까지 줄어들고 있다.

브라질의 경제 침체로 집권 2기 6개월째로 접어든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집권 노동당(PT)은 지난 13년 동안 브라질의 중산층을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침체로 인한 대졸자들의 일자리 부족으로 신흥 중산층들을 빈곤층으로 다시 추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 회사들도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무디스와 피치도 경제와 부패 문제 해결 등 정치 상황 개선없이는 강등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알베르토 라모스는 브라질이 지난해 선진국 수준인 GDP의 42%를 예산으로 사용했다며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향상, 성장 회복 없이는 재정 안정이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행히 브라질 중앙은행의 긴축통화정책으로 인플레율이 낮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 물가가 안정되고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기대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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