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핵협상 결과 양자 모두에 '윈윈'"
생방송 특별프로그램서 핵타결 평가 "기대 이상의 성과"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TV에 출연해 핵협상 타결 성과를 적극 홍보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특별 프로그램은 이란 국영방송인 채널1, 프레스TV를 통해 황금시간대인 이날 저녁 9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핵협상은 양자에 모두 '윈-윈'이었다"며 "협상을 시작한 2년전 생각했던 것보다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협상에 만족해하는 데 오직 '전쟁광'(이스라엘)만이 화가 나있다"고 비판하면서 "이 세상에 어느 정부도 자국의 안보를 거래하지 않는다"고 보수 진영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이어 "한 달 안에 이란은 협상안(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실행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對) 이란 제재도 해제되면 원유를 자유롭게 팔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JCPOA가 실행되면 2017년엔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한자리수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핵협상 타결의 경제적 효과를 부각했다.
이란의 2012년 서방의 제재가 강화된 뒤 물가상승률이 40%까지 치솟으면서 이란 국민의 민생에 큰 타격을 줬다. 2년 전 로하니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지난해 14%로 줄었다.
그는 합의안대로 제재가 풀리면 2021년까지 매년 8%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상대방(서방)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지만 이란은 애초부터 핵무기를 제조할 뜻이 없었다"고 강조하고 "그들이 협상에서 이 목표를 성취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럼 그걸 (서방의) 승리라고 해두자"라면서 여유를 보였다.
이어 "이번 합의안에 대해 서방을 100% 신뢰한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같은 상황이 와도 핵무기 제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주 지지층인 젊은 세대에 대한 유인책도 제시했다.
그는 "이란 체제의 일부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폐쇄하길 원하지만 나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에 반대한다"며 "'스마트 필터링'과 같은 더 나은 방법으로 이란의 종교와 도덕에 맞지 않는 인터넷 콘텐츠를 감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란에선 최고지도자, 대통령, 외무장관 등 일부 고위 정치인을 제외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에 접속할 수 없다. 그러나 가상사설망(VPN)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SNS와 차단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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