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하는 신동빈, 일본말 하는 신동주

김주영 2015. 8. 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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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대결서는 차남이 장남에 완승

“국민 여러분, 미안합니다”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공항에 대기중이던 기자들에게 우리말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하고 기자들로부터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차분차분 답했다. 우리말 받침 발음에서는 일본인 특유의 억양이 묻어 나왔지만,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경영권 분쟁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롯데그룹 장남 신동주 전 일본 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국어 실력이 때아닌 화제가 되고 있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100% 일본어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후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면서 동생 신 회장의 한국어 실력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하루 간격으로 벌어진 양측의 인터뷰는 마치 롯데가 장-차남의 한국어 실력 대결인 것처럼 주목을 받았다.

장-차남의 우리말 대결은 신동빈회장의 완승이었다.

신 전 부회장에게는 인터뷰 이후 “한국 롯데그룹을 경영하겠다는 사람이 우리말을 한 마디도 못해 실망”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듯 신 전부회장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는 아내까지 대동하고 나와 인터뷰 말미에 우리말로 “궁민여러분, 죄송하므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은 냉소적이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자랐고 그동안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한편 신 회장은 한국말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능숙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회장은 지난 90년 한국에 정착할 당시 우리말은 어눌하지만 좀 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어색한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아나운서로부터 개인교습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한국어로 의사소통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평소 업무보고를 받을 때에도 한국어로 하고 요즘에는 대외활동도 많아 공식행사에서 개막사, 연설등도 자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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