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亞배구 지각변동, 더 이상 만만한 상대 없다

김진회 2015. 8. 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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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아시아배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2년 만의 아시아 왕좌 탈환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참가하고 있는 제18회 아시아선수권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번 대회 8강 윤곽이 드러났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기준으로 시드 배정을 받은 이란(10위), 호주(13위), 한국(16위), 중국(17위), 일본(21위), 태국(36위)이 8강행 티켓을 따냈다. 9~16위 플레이오프로 밀린 인도(39위)와 바레인(42위)의 자리는 대만과 카타르(이상 45위)가 차지했다.

랭킹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대회 초반부터 나왔다. 카타르가 B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호주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었다. 모든 팀이 놀랐다. 호주 팀 매니저는 "선수들이 졸았다"라고 농을 던지며 패배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카타르의 승리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카타르는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랭킹 상위권 팀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셧아웃 당할 정도로 배구 수준이 한 단계 떨어지는 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오일 머니'의 효과는 컸다.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눈에 띄였던 아프리카 출신의 귀화 유망주들이 팀에 녹아들면서 팀 전력을 급상승시킨 모습이다. 카타르는 호주보다 앞선 B조 1위로 당당히 8강 무대를 밟았다.

한국도 이번 대회를 통해 랭킹 하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태국과의 C조 2차전이 현실이었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3대2로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26년간 맞대결에서 태국에 2세트를 내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마터면 질 뻔했다. 양쪽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신영석(상무)을 투입하면서 태국의 벽을 간신히 넘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 중이고, 조직력을 만들 시간이 채 3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태국배구의 질을 놓고보면 왜 한국이 고전했는지를 알 수 있다. 태국은 세계배구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다. '스피드 배구'였다. 모든 선수들이 화려한 테크닉을 장착하고 있었다. 여기에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청소년대표 시절 주축 선수들이 성인대표까지 바뀌지 않고 조직력을 맞춰온 효과가 드러나고 있었다. 무엇보다 태국 선수들은 즐기는 배구를 하고 있었다. 문용관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태국의 빠른 전위 공격은 아시아 톱클래스 수준이었다. 운 좋게 태국을 꺾었지만, 이 구도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와 태국 외에도 대만도 더 이상 배구의 변방이 아니었다. 대만도 태국과 같이 청소년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성인무대에서도 강력한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란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은 한국보다 한 발 더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었다. 특히 중국은 장신화를 이뤄 높이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 초반으로 구성될 정도로 풍부한 잠재력을 갖췄다. 올해 월드리그 8강 안에 들며 유럽 팀의 대항마가 되고 있는 이란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아시아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란대표팀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의 지휘봉까지 맡으면서 자연스런 세대교체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 획득이라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일본도 철저한 분업화와 분석 배구로 일본만의 단단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조별예선을 치렀을 뿐이다. 8강 플레이오프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배구는 위기다. 더 이상 만만한 상대가 없다는 것이 한국배구가 처한 현주소를 대변한다. 단적인 예로 내심 2003년 대구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까지 바라봤던 남자 유니버시아드 배구대표팀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장기적인 계획없이 운영되는 배구는 미래가 없다.

위기의식은 선수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국보급 센터' 신영석(29·상무)은 "아직 한국배구는 아시아 4강 안에 포함된다. 그러나 5위권 팀부터 키도 커지고, 기본기도 많이 좋아진 상태라 쉽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3~4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선수권 결승 전력이었는데 지금은 방심하거나 누군가 컨디션이 좋지 않게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또 "중요한건 다른 팀들의 전력이 향상되면 우리도 동반 상승을 이뤄야 하는데 현재는 답보 상태인 것 같다.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체감하고 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사라진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석의 간절한 외침이 한국배구 관계자들에게 푸념으로 들리지 않길 바란다.

테헤란(이란)=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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