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와이드] '아듀 맨체스터'.. 꽃 피우지 못한 맨유의 브라질리언들

김지우 2015. 8. 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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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안데르손과 하파엘 다 실바 그리고 하파엘의 형 파비우 다 실바까지, 모두 알렉스 퍼거슨 시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재능들이다. 타고난 기량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맨유에서의 시작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끝내 재능을 꽃 피우지 못한 채 지고 말았다. 퍼거슨이 데려온 브라질리언들은 유독 맨유와 성공의 연이 없었다.

안데르손은 2000년대 중반 FC 포르투에서 뛰며 전 유럽이 주목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퍼거슨 감독은 직접 안데르손 영입을 추진했고 결국 2007년 여름 그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 퍼거슨은 안데르손을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키워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었다. 안데르손이 갖고 있는 능력이라면 충분히 중원에서도 빛을 발휘할 수 있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안데르손은 퍼거슨의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흐름을 끊는 플레이가 반복됐고 전술 이해도도 부족했다. 이따금씩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기간도 있었지만 부상 등이 겹치면서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 2014년 후반기 피오렌티나 임대 생활을 보낸 뒤 올해 초 자국 클럽 인테르나시오날과 이적하며 맨유 생활을 정리했다.

안데르손의 동향 절친 하파엘, 파비우 다 실바 형제도 맨체스터 생활이 녹록지 않았다. 더욱 힘겨운 시기를 보낸 것은 '형' 파비우다. 형제가 함께 2008년 맨유에 입단했으나 동생이 서서히 자리를 잡는 사이 형은 서서히 잊혀져 갔다.

간헐적으로 기회가 주어졌지만 경헙 부족과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입지를 다지는데 실패했다. 결국 파비우는 세 선수 중 가장 먼저 짐을 싸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임대를 떠났다. 이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지난 2014년 카디프 시티로 완전 이적하며 맨유 유니폼을 벗었다.

안데르손과 파비우에 비해 하파엘은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플레이로 게리 네빌의 후계자로 지목 받았다. 리그 총 109경기에 나선 출전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잔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매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지 못했다.

끝내 하파엘은 지난 여름 루이스 판 할 체제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경쟁서 완전히 밀려났다. 설상가상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마테오 다르미안까지 영입돼 설 자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에 이적을 추진 중이고 현재 프랑스 리그1의 강호 올림피크 리옹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가 컸다. 안데르손은 폴 스콜스가 지휘하던 맨유의 중원을, 다 실바 형제는 네빌과 에브라가 버티고 있던 좌우 측면을 책임질 재목을 평가 받았다. 그러나 세 명 모두 맨유서 재능을 꽃 피우지 못했다. 가진 기량이 뛰어났던 터라 이 브라질리언들을 향한 아쉬움은 더욱 크게 남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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