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병역 걸림돌 유병수 아마 K3리그 모색한다

이정수 2015. 8. 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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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 아부다비(UAE) | 김도훈기자 dica@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잊혀졌던 K리그 득점왕 유병수(27·로스토프)의 행선지가 암담해졌다.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위기를 맞게 됐다.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유병수는 올해로 만 27세가 됐다. 프로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군체육부대(상무) 또는 경찰청축구단에 입단해야 되기 때문에 국내 팀으로 이적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상무부대와 경찰청의 입대 연령제한이 만 27세여서 올해를 넘기면 현역병으로 입영해야 한다. 하지만 로스토프쪽과 계약관계를 풀지 못하면서 올 여름 K리그 팀으로 이적이 불발됐다.

지난 2010년 22골로 K리그 득점상을 수상했던 유병수는 2011년 여름 이영표의 활약으로 친숙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했다. 알 힐랄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2013~2014 시즌부터 로스토프에서 뛰었다. 로스토프와 계약 당시 경찰청 입대를 염두에 두고 기간을 내년 여름까지로 길게 잡았다. 하지만 그사이 만 29세였던 경찰청 입대 연령제한이 상무와 같은 만 27세로 낮아졌다. 급히 K리그행을 타진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로스토프측이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유병수를 계약을 들어 붙잡았다. 이적료를 지불하고 유병수를 영입해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불하고 있는 로스토프 입장에서는 이적료 수익을 기대하며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남은 계약기간을 다 채우길 원했다.

유병수 측은 로스토프와 계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올해 K리그 몇몇 구단에 러시아와 계약문제를 해결하면 유병수를 영입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폭삭감 의지에도 불구하고 연봉 부담이 적지 않았고, 로스토프가 유병수와 계약을 해지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어주지 않는 한 이적료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K리그 유턴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유병수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면서 아마추어 축구리그인 K3리그에서 뛰는 방안뿐이었다. 지난 2013년 12월 결혼해 자녀를 두고 있는 유병수는 상근예비역 우선선발 대상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군 복무를 하면서 K3리그 등 축구를 할 수 있는 다른 환경을 찾기로 했다. 유병수의 부친 유달근씨는 “상무나 경찰청은 못가게 됐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면서 K3리그에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 대리인측은 “로스토프와 계약을 중간에 해지할 수 없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여름 귀국해 입대할 예정이다. 상근예비역 복무는 지난 해부터 고려했던 사안이다. K3리그에서 뛰어야 할 것 같다”면서 “K3리그에서 프로로 복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례가 전혀 없지는 않았던 만큼 상황은 어려워졌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스토프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맞은 유병수는 최근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리그 개막전이었던 FK테렉 그로츠니와 경기에서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채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열린 2라운드 우파와 원정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후반 1분 팀의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3일 치른 3라운드 크라스노다르와 홈경기에는 선발로 나서 공격포인트 없이 57분을 뛰고 교체아웃됐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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